사주에 관해 일반인들이 하는 질문 중에는 저런 식의 짧은 질문이 많다. 그런데 저건 잘못된 질문이다. 마치 초점 없는 안경과 같다. 막연하게 사주를 풀어달라는 건 마치 사주가 어떤 방정식에 대한 해답이 있다는 것마냥 보이게 한다. 사주는 방정식이 아니다.
사주를 풀어 달라고 했을 때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 올바르게 질문하자면 어떤 주제에 관하여 사주를 해석해 달라고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올해 재물운이 어떠할지 사주를 해석해세요. 올해 결혼운이 어떠할지 사주를 풀어주세요. 간단한 예지만 이런식으로 어떤 주제를 앞세워 사주를 해석해 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은 자세할 수록 좋다. 자세하지 않은 질문 역시 초점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 언제 승진하겠습니까? 사주로 풀어주세요." 이건 너무 막연한 질문이다. 만약 질문자가 직장인이라면 그 직장에서의 승진에 관한 인사스케쥴이 있을 것이다. 그건 사주로는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 질문은 이렇게 바꿔야 한다. "모년 모월에 승진에 관한 인사가 있을 예정인데 저한테 승진운이 어떻습니까?"
여기서 또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승진 대상도 아닌데 무작정 승진운을 묻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뜻밖의 승진의 영전을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요행 사항이다. 사주의 운을 묻는 질문은 항상 현실적인 선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