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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세수인 이유
芝枰 | 18.09.25 08:34 | 1,590 hit
고대 중국에서는 커다란 막대기(규표)를 세워 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해서 동지의 시각을 계산해내었다. 동양에서 동지가 중요한 이유는 음양사상 때문일 것이다.

음력계산을 할 때 달의 합삭 사이에 동지가 든 시기를 음력 11월로 고정한다. 중기를 동지부터 역산해 가면 1월은 우수가 된다. 달의 합삭 사이에 우수가 들면 음력 1월이 되는 것이다.

왜 동지를 12월로 안 하고 11월로 정했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어째든 음력에서는 우수가 1월을 알리는 중기이고 그 달이 새해가 된다. 이 우수 바로 직전이 입춘이다. 달력에서 새해를 우수로 정했으니 사주의 기준으로 쓰이는 절기도 그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우수와 가까운 입춘을 세수로 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런데 왜 사주의 기준을 중기가 아닌 절기로 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적혀 있는 사주학 서적은 없다. 단지 사주는 12절기를 기준으로 한다는 말만 있을 뿐이다.

사주는 검증 가능한 학문이다. 지금은 컴퓨팅시대다. 어떤 절기를 기준으로 하든 사주를 쉽게 산출해낼 수 있다. 12절기 또는 12중기 또는 임의의 황경에 대해 사주를 뽑아 놓고 대규모 통계 작업을 진행한다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쉬운 작업은 결코 아니다. 사주학이 하루이틀의 유행이 아닌 이상 장기간에 걸쳐 연구진행은 필요하다.

여전히 왜 특정 절기(또는 중기)가 1년의 시작이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 왜 라는 이유를 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연과학도 끝 없이 왜 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인간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없는 한계에 바로 직면하게 된다. 어린아이가 갖는 호기심에 의한 단순한 질문에 답변할 수 없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왜 특정 지점이 1년의 시작이어야 하고 달을 나누는 기준이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지점이 통계가 신뢰를 주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통계에 의해 뒷받침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방법론으로 사주의 1년의 시작점을 정하는 것이 과거 유명한 인물이 입춘이 1년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말한 것보다 또는 전통적이라는 이유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탄탄한 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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