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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술 (祕術) 의 정체
芝枰 | 18.10.01 02:57 | 1,246 hit
비술이란 비밀리에 전해지는 비법이란 말인데 대부분 고전이거나 유명인들의 저작인 경우다. 다들 알다시피 과거 동양에서는 수학이 별로 발달하지 못 했다. 통계라는 개념도 굉장히 약했다. 통계적 검증 개념도 없었다.

고전적으로 전해져 오는 비법이란 것들은 단순 통계에 지나지 않는다. 사주추명가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사주추명가는 ~하면 ~하다 와 같은 단순한 예를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사려구가 대표적 표현법이다.

비법서에서 말하는 이론이란 것들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경우가 많다. 논리라고 말하기가 참 궁색하다. 일방적으로 이것은 이러하다는 식의 선포가 대부분이다.

비밀스러움 자체에 권위를 부여하거나 유명인의 이름을 가탁하여 신뢰를 억지로 부여하는 경우도 많다. 신화적인 얘기를 곁들여 신비스러움을 띠게 하기도 한다. 정말 지양해야 할 나쁜 습관이다.

유명 고전이나 비법서는 정의가 모호하거나 표현이 모호한 것들이 많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른다는 의미다. 구름이 낀 듯 안개가 낀 듯한 표현은 모르겠다는 것 외의 다른 의미가 없다.

현재는 초등학생들도 배우는 사칙연산을 하기까기 인류는 굉장한 시간이 필요했다. 과거 서양에서는 곱셈이나 나눗셈을 배우려면 박사급 교수한테 배워야 했다. 수(number)에 자릿수 개념이 자리잡기까지는 엄청난 세월이 흘렀다. 비로소 자릿수 개념이 확고해지고서야 수학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사주학이나 역학이 발전하려면 모호함을 없애 나아가야 한다. 표현은 단순해야 하며 중의성을 제거해야 한다. 온갖 미사려구를 걷어내야 한다. 논증 가능해야 하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초 확립에 보다 큰 노력을 해야 한다. 기초의 확립만이 미래를 보장한다.

예전에 어떤 bbs 에서 유저들 간에 이런 대화가 있었다. 대강의 내용은 이러했다. 피아노 조율사의 풍부한 경험이 훌륭한 조율을 낳는다고 누군가가 주장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요즘은 기계로 조율을 하기 때문에 굳이 조율사의 손길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율사의 역할을 주장했던 사람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사람의 감각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치 음식으로 따지면 손맛 같은 거다. 이 대화는 결국 기계조율이 승리했다.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피아노 조율이란 결국 올바른 음의 조정이다. 음은 주파수에 관한 것이고 기계적으로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이 얘기는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물리학자들이 소리의 성질을 규명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주도 마찬가지다. 사주의 원리를 객관적으로 밝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유명세나 권위가 아닌 냉정한 사고와 논리가 지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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