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철학서이기 이전에 점서이다. 철학적인 승화가 많이 일어났으나 점서로써의 역할이 불충분하다면 한낱 정신적인 유희에 불과할 것이다. 점서로써의 역할은 불미하거나 미신스러운 것이 아니다. 점의 역할이야 말로 질서를 파악하는 길이고 가장 실용적인 것이다.
주역의 단시점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한 듯 하나 사주처럼 장구한 세월에 대한 체계적인 명운을 논하는데 있어서는 불충한 부분이 많은 듯 하다. 이것은 결국 사주를 기초로한 작괘법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락이수는 사주를 바탕으로 간지의 수를 뽑고 그 수로부터 작괘를 하는 방식이다. 그로부터 한 사람의 삶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는 시도중에 한 가지이다. 하락이수가 한 사람의 삶을 기가막히게 표현하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것은 주역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작괘 여부의 문제이다. 올바른 작괘를 위해서는 많은 임상이 필요하다. 작괘의 연구는 결국 수(數)의 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