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인터넷역학 - 주역
정전역해 - 도계 박재완
芝枰 | 19.10.10 05:57 | 3,350 hit
이사를 여러 번 다니면서 사라진 책이 여러 권이다. 그 중에는 알려지지 않은 책도 있었는데 두께가 있는 책임에도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온다. 책 제목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소운법을 발견하게 됐던 계기가 된 명리요강도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사주정설도 안 보이고.. 사주첩경도 전권이 다 있었는데 사주추명가가 안 보인다. 지금은 딱히 필요한 책들은 아니다.

다시 박스에 쟁여 놓은 책들을 끄집어 내어 보니 정전역해가 보였다. 이 책은 꽤 오래 전부터 있던 책인데 거의 보질 않았다. 상태가 굉장히 좋다. 1991년 역문관서우회에서 발간한 책인데 그 당시 책값이 3만원이었으니 엄청나게 비싼 책이었다.

이 책은 64괘를 효별로 풀이를 해놓은 것인데 도계 선생이 직접 풀이한 것인지 어느 고서를 참고해서 번역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효사나 효전을 직역한 것은 아닌 문장이다.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괘효의 진행 순서다. 여기엔 두 가지 방식이 쓰였다. 경방 역에서의 괘 변화 순서와 문왕팔괘 방위순서가 조합되어 384효에 대한 순차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이 순서에 의하면 건지구에서 시작하여 귀매지규로 끝난다. 이는 역전의 괘사전에 나온 서괘전의 순서와 다르다. 순서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둔 것 같지는 않다. 괘효설명 부분 이 전에는 육효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전역해는 육효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괘효에 대한 해석은 육효풀이의 결과로 보이진 않고 역경과 역전에 기반한 내용이다.

육효는 말그대로 점술이다. 괘효를 그려놓고 세응(주객 개념)을 붙이고 납갑 육친 육수 등을 붙여놓고 효사와는 상관 없이 간지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한 때 육효에 대해 열심히 들여다 보곤 했었는데 해석이 너무 번잡해서 말았던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때문에 이 책을 크게 거들떠 보진 않은 듯 하다. 

芝枰 2019.10.10 06:08
경방역의 괘서는 큰 의미가 있다. 변화의 형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역경의 괘서는 다분히 철학적이고 어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한 번 양하고 한 번 음한다는 기준에서는 연속되는 두 괘는 설명할 수 있어도 그 다음에 따라오는 괘가 왜 그래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알기가 어렵다.

괘를 순서대로 놓는 가지수는 64! 만큼 많다. 경방역처럼 알고리즘을 세워 그 가지수를 조사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괘가 겹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알고리즘의 조건이어야 한다.

芝枰 2019.10.10 07:13
명리요강은 책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초학자들이 보기 좋다. 나우누리 역학동 활동할 때 동호회 사람들한테 복사도 해주고 했는데 정작 나한테는 복사본도 원본도 사라졌다. 좀 아쉽긴 하다.

인터넷역학 | PC버전 |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