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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꿈] 뒷 북 치는 꿈
芝枰 | 17.05.04 10:00 | 2,360 hit

꿈은 인간(넓게는 모든 동물 또는 식물)의 뇌가 가장 원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언어는 상징을 기반으로 표현된다. 모든 것이 상징이고 표상이고 그것은 곧 언어라는 것이다. 문자의 형태를 띠어야만 언어가 아니다.

꿈에서는 현실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소재로 이용되어 표현된다. 인간의 모든 감각이 언어로 활용된다.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 피부로 느낀 것, 냄새로 맡은 것, 맛으로 느낀 것, 생각한 것 등등.

예를 들어, 어제 길을 걷다가 길가에 참새들이 모여있는데 그 길을 가로 질러가다가 참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자. 며칠 뒤 꿈에 참새들을 볼 수도 있다. 이것은 과거에 참새를 보았기 때문에 단순히 그 기억이 꿈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 참새와 관련된 어떤 미래가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에 꿈에 참새가 보여진 것이다. 꿈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꿈들이 가끔씩 꾸어진다. 과거의 경험이 기억처럼 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꿈의 상징 해석의 결과가 이미 과거에 나타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 일은 과거에 발생한 일인데 왜 이제서야 꿈에서 예시 아닌 예시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의아해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꿈은 내 의식의 범위 안에 있지 않다. 내가 꿈의 주재자가 될 수가 없다. 꿈을 꾸다 보면 별도로 꿈을 관장하는 기관이 있어야만 한다는 강한 심증(물증은 불가능하니)이 있다. 그 주재관이 게을러서 그런 것일까? 왜 꿈은 뒷 북을 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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