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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5억년 버튼
25.05.01 09:33 | 10 hit
버튼을 누르면 5억년 동안 어딘가로 가게 되고 거기서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 상태로 있어야 한다. 5억년이 지나면 기억은 다 삭제되고 버튼을 누른 후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에서는 버튼을 누르기 전과 후는 시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버튼을 누른 후에는 보답으로 돈을 받게 된다. 버튼을 누르겠는가?

이걸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버튼을 누르기 전의 '나'와 버튼을 누르고 어딘가에서 5억년 동안 지내고 있는 '나'는 다른 자아라고 생각을 한다. 왜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 걸까? 둘은 모두 같은 자아다. 단지 기억이 삭제되었을 뿐이다. 이걸 꿈에 대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고 어딘가로 가 있는 5억년 동안을 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꿈꾸는 나와 꿈을 깬 내가 다른 자아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꿈을 꿀 때마다 새로운 자아로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꿈속에서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과 동일하게 흐르지 않는다. 아주 짧게 꿈을 꾸었지만 꿈속에서는 아주 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을 수가 있다. 또는 아주 긴 꿈을 꾸었지만 잠을 깨고 나서 꿈을 꿨다는 기억조차 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일상 생활을 하다가 문득 꿈이 기억 나기도 하고 꿈을 아주 길게 꾸었다는 느낌만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면서 잠꼬대 하는 것을 제 3자가 보고 잠을 깬 후에 얘기를 해주었지만 꿈을 꾼 것 자체를 기억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즉, 5억년의 시간은 아주 길지만 현실에서는 찰라의 순간으로 꾸어진 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5억년 속에서 머물다 온 '나'와 5억년 전후의 '나'는 완전히 같은 '나'다.

어차피 5억년 동안은 굉장히 괴롭겠지만 결국에는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므로 버튼을 못 누를 이유는 없다. 버튼을 누를지 말지 판단하는 것은 5억년의 시간을 경험하고 있지 않는 상태의 '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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