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자들에게는 차라리 달을 폭파시켜서 없애자고 주장하지 그러냐고 한마디 해주고 싶다.
현재도 나이 많은 분들은 달을 보고 날을 센다. 음력이 하루하루를 세는데 더 친숙하다는 의미다. 달의 위상 변화가 곧 날이 간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음력이 비과학적인 것인가? 인간세상에 과학이라는 표현 자체가 생기기도 훨씬 전부터 인간은 달을 보고 날이 간다는 것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지금은 각종 장치의 발달로 인해 시간을 재는 것이 용이해졌다. 그냥 핸드폰만 봐도 다 나온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적인 문명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이 세상이 언제 파괴될지 모른다.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또 다른 멸종위기가 오기 전에 인간들의 싸움으로 인해 멸종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그런 시기가 온다면 핸드폰이 어디 있으며 원자 시계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컴퓨터가 있으니 주판을 없애야 옳은 것인가? 시험관 아이가 가능하니 섹스를 통한 임신은 금지 시켜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고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하려는 주장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곧 인간의 멸종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레고리 태양력이 대부분의 나라에서 쓰이고 있지만 여전히 쓰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음력은 우리의 전통적인 자랑이라 생각한다. 음력을 쓰지 않는 외국 달력에도 달의 위상변화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에 숫자까지 매겨서 쓴다. 훨씬 더 지혜롭지 않은가.
달이 언젠가 지구에서 멀어져 보이지 않는다면 몰라도 굳이 음력을 일부러 없앨 하등의 이유도 없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일상 생활에 혼란을 주는 일도 없다.
차라리 냄새나는 김치를 없애고 된장을 없애라 해라. 음력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서양 사대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