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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계산] 절기력에 대한 이상한 주장
芝枰 | 17.09.18 06:42 | 2,617 hit
우리나라에서는 옛적부터 절기력이 쓰였다는 주장이다.

http://news.donga.com/3/all/20160511/78048259/1

절기력 주장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sjsaju&logNo=220740589363&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근거로 내세운 것이 중국에서 발행한 대중만년력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간지의 표기 자체가 절기력에 대한 사용의 근거라는 것이다. 간지가 날짜를 표현하는데 사용된 것은 맞는 말이다.

절기와 간지에 대해 살펴보자.

절기는 양력개념이다. 24등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계절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간지는 양력개념이다. 60갑자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절기 보다 훨씬 오래된 개념이다.

여기서 공통점은 양력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둘은 잘 어울리고 잘 맞물려 돌아간다. 하지만 태생이 다르다. 절기는 계절의 자(ruler)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간지는 단지 시간변화의 주기성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간지(60갑자)는 년월일시에 모두 나타나지만, 절기는 월에만 나타난다. 간지가 더 포괄적인 개념이고, 절기는 국소적인 개념이다. 때문에 절기력 보다는 간지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일진에 쓰인 간지와 절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절기일의 간지는 매번 바뀐다. 간지만 가지고 절기일을 알 방법이 없다. 결론은 간지가 쓰였다고 절기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에 절기력이 탄생할 뻔한 일이 있었던 듯 하다. 역법의 원리분석(이은성 저) 27페이지에 나온 내용이다.

"중국에서 태양력을 채용하기를 주장한 최초의 학자는 11세기 말의 심괄(沈括)인 듯하다. 그는 입춘을 1월 1일로 하고 이하의 절기를 매월 1일로 하자는 혁신적인 주장을 하였다."

그렇다. 저렇게 만들어진 달력이야 말로 절기력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 만들어져 공표된 적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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