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홍님께
어리석은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제가 미숙하여 . . . 답변해 주신 내용 중에 특히 알고 싶은 것에 대해 거듭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주는 무에서 출발하여 무로 끝나니 시작도 없거니와 끝도 없는 것인데 굳이 사람편에서 자의적으로 풀이한다면 우주는 음양오행으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한다." 라고 시작하신 서두 부분이 특히 인상이 깊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우주는 무에서 출발하여 무로 끝나니 시작도 없거니와 끝도 없는 것인데" 부분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천부경의 "一始無始一 . . . 一終無終一" 부분과도 관련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쩐지 천부경에 대해서도 상당한 공부를 하셨을 것으로 생각해 보았는데, "大三合 六生七八九 運 三四成環 五七一 妙衍 萬往萬來用變不動本 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부분에 관하여 (특히 "大三合 . . . 五七一" 부분) 그 요지를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두번째 질문은 "사람편에서 자의적으로 풀이한다면" 의 부분인데, 불확실성 원리와 양자 역학등과도 연관이 되는 듯 싶은 상당히 의미 심장한 대목으로 여겨집니다. 여기에 억지로 체용을 빌어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할"로는 시원치 않다 (정확히 보셨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비교적 가까히 다가갈 가르침을 바람니다.
세번째 질문은 "우주는 음양오행으로 이루러졌다고 가정한다" 라고 하신 부분인데, 특히 "우주"라 이름 지우고 "음양오행"이라 이름 지우며, 이름지운 것이니 "가정"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러한 바탕에서 그 "허와실"을 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전에 다른 공부를 하는 분께 오행과 색채로 나누어진 질문을 던졌더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라는 식의 빙그레 "웃음"만 주시더군요. 아마도 산사람을 정해진 관과 틀속에 억지로 가두는 무리가 있지않는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죽은 껍질과 해묵은 발자국에서 벗어나는 길에 대해 가르침을 바랍니다.
네번째 질문은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수기 시대에 관한 것인데, 하루에 밤과 낮이 있고 일년과 계절이 있으며 그러한 수레 바퀴가 그 처음과 끝을 알기 어렵게 무수히 많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형상이 주어지면 모인 것이니 흩어지는 때가 오는 건 당연한지라, 하루살이는 하루의 끝이 말세로 착각할 수 있는 것이니 크게 소란을 필게 없다고 생각도 해보았죠. 그래도 궁금하여 어리석은 질문을 드리자면 수기시대라는게 큰수레 바퀴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작은 수레바퀴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좀더 자세히 묻고자 합니다.
음운의 오행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은 좀더 고민을 해본후에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이상 질문을 마치고, 친절하신 답변에 거듭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윤영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