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운의 간과 지는 5년씩 나누어 봅니다. 물론 대운을 처음부터 10년 간
동일하게 간지 모두를 보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틀린 방법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10년동안 대운의 간지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에는 일관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운
간에 들어서 있을 때 어떤 해는 대운 지를 참고해야 풀리는 반면, 어떤
때는 참고하지 않아야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임의적입
니다.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주 경험한 바 10년간 대운의 간지를
동시에 적용하는 법은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운의 존재는 바로 이 관계를 명확하게 구분지어 줍니다. 이것에 의해
논리적으로 대운은 5년으로 나뉘어져야 하며, 실제 해석상으로도 일관성
이 있습니다. 단, 근본적으로 해석이 어려운 사주를 예로 들어 대운을
나누는 것과 관련하여 풀어보라는 식의 제안은 초점이 안맞는 시시비비
니 주의를 요합니다.
2.
많은 사람들이 대운은 10년을 주관하기 때문에 거의 절대적인 힘을 가지
고 있다는 관점으로 보나, 그 보다는 특성 위주로 보아야 합니다. 비록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영향력을 주나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 만큼
힘이 퍼져있다는 뜻도 됩니다. 소운은 그 만큼 응축되어 있고, 세운은
더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사건과 상황이 각 운(대운,
소운, 세운) 별로 존재한다는 뜻도 됩니다. 즉, 대소사를 해석할 때는
운의 규모와 대응하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일주일 단위로 치뤄지는 쪽지시험과 1년에 한번 치뤄지는 대입
시험은 같은 시험이지만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단순히
그 날의 일진에 따라 해석이 가능하지만 후자는 좀 더 커다란 규모의 운
에 대응해서 해석을 해야겠지요. 즉, 운의 규모가 크다고 모든 대소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각 운은 상호 모든 작용이 가능합니다. 상생상극, 상합상충 등등.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생소할 뿐이고 익숙하지 않을 뿐
이지요. 익숙해 지면 동시적으로 운들의 작용을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이런 방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대운과 명식의 상호작용
을 보고, 그 다음 소운에 의한 영향력을 참고하고, 그 다음 세운이 어떤
변화를 주는 가를 순서대로 살핀다면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