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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用神)에 관하여
99.02.26 05:46 | 1,396 hit


대개 사주를 내놓으면 "용신이 무엇인가"부터 묻는데 이는 잘못된 관습
입니다. 이는 사주 하나에 용신 하나를 대응시켜서 보는 관점에 기인한
것입니다. 이에 관해 간단히 살펴봅니다.

사주 하나에 용신이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는 먼저 사주는 용신하나로써
대표될 수 있고, 사주하나에 용신 하나가 대응된다는 생각이 암암리에
퍼져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유인 즉, 사주는 용신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규모의 것이며 용신은 그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입니
다. 사주(전체) 내에서 특수한 쓰임(목적: 부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용신의 개념입니다. 부분이 전체를 대표할 수 없듯이 사주하나에 용신
하나를 대응시켜 볼 수는 없지요. 세세한 해석에 있어서는 유일한 용신
하나라는 것 때문에 사실을 거짓으로 왜곡할 수가 있습니다. 비유하면
사주 하나에 용신 하나를 찾으려는 것은(유일한 대응을 찾는 일) 나무
하나를 구하려고 숲 전체를 망가뜨리는 일이 됩니다.

용신(用神)은 용(用: 體에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절대 불변의 것이
아닙니다. 쓰임이나 적소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용신을 논함
에 있어 사주 하나에 (절대적으로 대응하는) 용신을 찾는다는 말자체는
모순이 되는 것입니다.

용신을 길신이나 희신의 개념으로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나 이는 용신의
의미를 축소한 것입니다.

용신은 희기를 모두 포함합니다. 용신이라는 말 자체에는 길흉의 의미
가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용이라는 말 자체에도 그렇습니다. 이
는 용신은 희기 모두를 가리킨다는 뜻으로도 해석 됩니다. 즉 사주에서
기신이든 희신이든 모두 쓰임의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기신이라 하
여 반드시 버려져야만 하고, 희신이라 하여 반드시 그것만 쓰인다는 뜻
이 아닙니다. 쉽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사주에 금이 왕해 기신이
되었다 합시다. 그래서 폐병에 걸렸다 합시다. 하지만 이 의미가 그 사
람은 금이 기신이니 폐를 떼어 버려야 잘 살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금이 지나치게 강하여 폐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니 그것을 적절히 조절
해 주어야 좋다는 의미가 됩니다. 적절히 조절해주면 결국 금의 역할이
좋아지고 따라서 폐의 기능도 원상적으로 회복이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재다신약의 사주가 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은 돈이 병이니 평생 돈과는
인연을 끊고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신강하게 되면 재운이 따르고 그것으로 인해 생활의 편의와 즐거움을
느끼게 되지요. 기신이었던 것이 희신이 된 이유지요.

즉, 용신은 기신을 배격하거나 제어하는 육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용신이 기신을 잘 제어하고 병이 사라지면 결국 기신이었던 것도 희용
(喜用)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용신은 희기의 양측면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보다 실제적이고 넓은 의미에서 용신은 희신(喜神: 喜用), 기신(忌神:
忌用)을 모두 뜻합니다.

참고로 사주를 해석한다는 말은 용신을 찾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용신
은 사주해석의 부분적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너무 용신에만 집착을
하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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