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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942. 운영자님께
01.05.05 12:38 | 1,232 hit


안녕하십니까?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자평명리의 한계를 파악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시인한 것이겠지요. 타 학문은 년월일시를 여러 색깔의 옷을 입혀 꾸미
지만 사주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용합니다. 이는
마치 맹아(萌芽)와 같은 상태입니다. 어디로 뻗어 나아갈 지 모르는
순수함의 결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사주를 다루어왔던
수 많은 이론들도 결국 맹아상태라고 봐도 그리 틀리지는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언제까지 맹아의 상태일지는 모르겠지만) 맹아에서
는 더 후퇴할 길이 없지요. 거기서 후퇴라함은 자포자기나 다름없습니다.
사주이론은 더 복잡해질 지언정 더 단순화 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인사
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과 그 흐름을 같이 합니다.

사주를 보는 방법들이 다양하기도 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들은
얘기지만 서울 종로에 어떤 한의사는 환자를 맞으면 생 년월일시를 물은
뒤 간지를 뽑아 모두 오행으로 바꾼뒤 그것으로 질병을 판단하는데 소위
백발백중이라고합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 역술계에 이름만 대면 알아주
는 이가 있는데 그 사람은 대운은 오로지 순행만 한다고 주장한다합니다.
사주를 뽑아 놓고 오행의 개수를 세어 부족함을 따지고 최악의 신살로
원진살을 써먹는 천기누설파도 있지요. 그런 천기누설파에 비하면 계절
에 따른 일간의 동태만으로 사주를 본다는 것은 씁쓸하지만 그나마 양반
이라 할 수 있겠군요.(혹시 같은 계통이 아닌가 의심은 들지만)

사주라는 하나의 학문을 가지고도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른 것도 제
각각의 연이라 봅니다. 다만 스스로 넓히고 깊이를 탐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이곳에 글을 써주시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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