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겁(劫)이라는 말이 있지요. 우주가 시작해서 망할 때까지의 길이
를 말합니다. 겁에 대한 표현은 참 많기도 하지요. 그 것에 대한 반대
표현이 찰라인데 어떤 면에서는 겁은 영원에 비해 찰라일 것입니다. 그
것에 비하면 사람의 일생은 찰라 축에도 못끼지요. 그 짧은 시간동안에
온갖의 풍상을 다 겪으며 사는게 사람의 삶입니다.

어떤 날은 웃을 수 있어 즐겁고 어떤 날은 불행을 겪어 슬픈 것은 사실
모두 슬픔입니다. 사람은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그 사실과 주어진 삶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큰 슬픔이지요. 평생을 근심 걱정없이 산다
는 것은 행운이 아닙니다. 그건 속임이지요. 인간에게 주어진 큰 슬픔을
느낀다면 사람들 생에 겪는 슬픔은 아주 작은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그
사실만이 변하지 않지요. 행복이나 불행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지요. 어
느 것이든 잠시 머물렀다가 자리를 내줄 뿐입니다. 무엇이든 잠시 동안
만이라고 생각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