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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에 관하여..
02.02.14 02:10 | 1,281 hit


과거 단조로왔던 것이 비하면 현재는 그 생활상이 복잡다단해졌습니다.
육십갑자를 근간으로 하는 글자들은 변화가 없는데 그것들이 표현해야할
것들은 부단히도 늘어난 셈이지요. 이는 현상과 표상간의 관계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해와 그 해석에 있어서도 유연성을 요구합니다. 그 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요즘은 이혼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결혼 보다 이혼
하는 쌍이 더 많아졌다고 하니 무척 씁쓸해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
면 이혼이 과거보다 자유로와진 만큼 사주해석에 있어서도 소위 말하는
이혼운에 그 개연성을 높게 봐야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만 꼭 그렇게 단순화시켜 볼 일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사회
가 다양화 되면서 하나의 표상이 나타내고자 하는 현실의 의미도 다양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표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현실로 드러나게
될 지 그 예측이 점차 어렵게 되어 가고 있지요. 과거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혼운이라 하더라도 현대에는 실제 이혼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입
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부부궁(일지)에 충파가 오거나 배우자 성인
관성이나 재성이 피극되는 운을 맞더라도 부부간에 아무런 일이 발생하
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한 사람이 멀리 여행을 가거나 하여 그
이혼에 대한 표상이 대체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일시적 운이 아니
더라도, 여자의 경우 식상이 왕하고 무관이거나 관성의 입지가 매우 약
한 경우라 하더라도 꼭 부부의 연이 박하여 오래 같이 못산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 그런 사람들 중에는 큰 문제 없이 잘 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일상적이지 못한 형태로 부부생활을 하기
는 하지요. 예를 들면 부부가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를 뜻합니다.
그것이 배우자 운이 박하는 것에 대한 액땜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
로 나마 연을 유지하는 것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사람의 의식이 자율화되고 개방적으로 되어가는 추세에도 걸맞게 표상의
의미 또한 그 드러내는 방법이 다양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표상
의 자율성이나 개방적 성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표상의 의미를
단순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마치 인간의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점차 늘어나 표상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액땜의 개연성을
높여 불우한 운을 조금이나마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런 액땜들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액땜에도 역시
아픔은 있고 그만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지요. 이 세상은 실천은 안하
고 생각만 해도 뭔가가 이루어지는 요상한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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