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의 시초는 거북점입니다. 왜 하고 많은 동물중에 거북이일까요. 상고
시대부터 사람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북이
는 등은 둥글고 다리는 네개라 네모나지요. 그래서 천지를 형상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거북이를 가지고 점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거북점치는 방법
거북이 등껍질이라고 들어보셨지요? 바로 그걸로 점을 쳤습니다. 껍질을
잘 말려서 세로로 줄을 긋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구멍을 뽕뽕~ 뚫습니다.
그런다면 그것을 불에 다시 쨍쨍 말립니다. 그러면 구멍 때문에 균열이
생겨납니다. 그 형상이 수천가지 인데 점쟁이들이 그걸 보고 점을 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생겨난 글자들이 많지요.
세로로 줄을 긋고 주변에 구멍을 뚫은 모양이 바로 복(卜)이고, 균열이
생긴 모양이 바로 조(兆: 조짐)입니다. 점(占)은 조짐을 보고 말하는 것
입니다. 뭔가 일이 일어나기 전에 조짐이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조짐을
살펴 미리 아는 것이 점을 친다는 것입니다. 다른 비슷한 말로는 기미를
살핀다는 말이 있지요. 기미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 뜻하는데 기
미를 살핀다는 것 또한 조짐을 미리 아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이 없어 늘 쫓기며 살지요. 반면에
옛사람들은 남는게 공간과 시간이었습니다. 하늘 쳐다보고 땅 쳐다보고
물 쳐다보고 바람 부는거 보고, 작은 것도 보고 큰 것도 보고 생각에 깊
이 잠기다 보니 큰 뜻을 얻게 되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