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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사주, 서로 다른 삶에 대한 이해
03.04.12 09:16 | 1,886 hit


사주니 뭐니 공부하다 보면 또는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갖는 의문이 있습니다. 만약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이들의 삶은 같은가? 이에 답하기 전에 하나 묻지
요. 실제 이들의 삶이 같습니까? 다르지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
나도 삶이 다릅니다.

이 질문에 역학적인 이유를 간단히 달면 사주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1980년 5월 5일 새벽 5시에 태어난 아이와 1990년 5월 5월
새벽 5시에 태어난 아이의 사주는 다르지요. 그래서 사주학적 견지에서
이들의 삶은 다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대답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새로운 질문을 하나 만들어봅시다. 그러면 사주가
같으면 삶이 같습니까? 인생이 그렇게 심플하지는 않지요. 실제 사주가
같아도 삶은 다르지요. 그러면 사주가 다르면 삶이 다르고 사주가 같아
도 삶이 다릅니다. 별로 이상한 말은 아니지만,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실제 그렇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이해하는데는 사주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시(四時: 년월일시)가 유유히 흘러가다가 누군가가 태어나게 되면 그
때의 사시가 그 사람을 표상(상징)하는 사주가 됩니다. 그 때 출생한
사람은 그때의 사시와 최초의 만남을 갖게 되고, 그 사시의 의미를 부여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주가 누군가를 표상하지 않을 때는 그저 흘러가
는 시간일 뿐입니다. 이렇듯 사주는 반드시 그 표상의 대상을 갖고 있습
니다.

사주는 하나의 역상(易象)입니다. 역학적 상징이란 말이지요. 현실속의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위한 역학적 수단(방식)입니다. 역상은 하나 이상
의 상징을 갖습니다. 하나의 역상이 하나 이상의 현실적 상징을 갖는다
는 뜻입니다. 그 갯수는 제한적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역상의 특성입니
다. 하나의 역상이 다수의 현실적 상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
실에서 이름을 갖는 낱낱의 것(모든 것)들이 역상의 갯수보다 많기 때문
입니다. 역상은 사물(모든 것)의 특징을 잡아서 상징화 축약화시킨 것이
기 때문에 갯수가 적을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역상은 함축적이고 다의
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사주 또한 하나의 역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
을 고스란히 갖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어떤 사시(년월일시)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여러명이 출생했다고
합시다. 이들의 사주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비록 사주는 같지만 서로 다른 표상을 갖게 됩니다. 여
기서 사주가 표상하려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표상차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주는 같아도 삶이 다른 이유입니다.

사주는 같은데 왜 삶이 달라야 하느냐는 의문은 사주가 표상하려는 대상
이 다르다는 것을 도외시하고 순전히 사주로만 어떤 절대적인 의미를 파
악하려는데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 질문은 동일한 사주로 서로 다른
삶을 어떻게 분별해 내느냐 라는 화두로 요지를 바꾸어야합니다. 그리
고 이 문제를 사주학적으로 풀자면, 하나의 사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입
니다. 다수의 사주로 해석을 해야하지요. 예를 들면, 동일한 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부모나 형제의 사주까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동일한 사주를 가진)의 육친에 나타난 그들은 분명 다르게 표현되
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참고로 그들의 삶을 분별해내야지요.

전에도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사주는 다수의 간지의 구성체이기 때
문에 하나의 사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육친들의 사주를 함
께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주 하나만 본다는 것은 사주에서 나를
상징하는 일간 하나만 보고 왈가왈부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 하나만
가지고 무엇을 알겠습니까. 이 문제는 사주해석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뜻
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듯이 그 사람들을 표상하는 사주
들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혈육간의 영향이 가장 크고 그 다
음이 부부간입니다. 가까울 수록 큰 영향을 주고 멀수록 영향력이 줄어
들지요.

사주학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는 하나의 사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주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주학이 발전하려면 다수의 사주를
놓고 그것들의 영향을 해석하는 길을 찾아야합니다. 그것이 하나의 사주
만을 쥐고 모든 것을 결정하려는 왜곡된 이해를 바로 잡는 길입니다.

오주를 세우자는 말도 있는데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동일한 사주가 동
시대에만 수만이상이 되고, 시대별로 하면 인류의 역사가 끊이지 않는
한 무한으로 지속될 텐데 오주를 만든다고 해결이 되겠습니까. 더군다나
오주에 배속될 간지의 역원을 찾는 일은 무지무지 어려울 것입니다. 그
리고 오주로도 모자르면 그때는 육주 ... 무한대 주를 만들어야 하나요.
인간이 무슨 소립자도 아니도 가당치도 않지요. 이글에 이미 설명을 해
놓았듯이 답은 사주에 이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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