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3/08 23:00 에 나우역학동에 올렸던 글입니다.
---------------------------------------------------------------------
1998년 3월 3일 새벽에 꾼 꿈이다.
여러가지 꿈을 꿨지만, 생각나는 것 하나는 어떤 사람이 몸을 좌우로 흔들
거리는 모습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상기하면서 내심 '오늘 몸이 아프려나'
했다. 잠시 있는데 어디선가 연탄가스 냄새가 나는 듯 하면서 갑자기 몸에
서 열이 팍팍 나기 시작했다. 몸이 찌릿하고 머리는 아찔아찔 했다. 그럼
그렇지. 약국에서 약 하루치를 지어 먹었으나 거의 효용이 없었고, 다음날
밤에 자기 전에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방에 불도 안넣고 잤다. 자는 도중에
땀도 흘리고 이상하게 덥게 잤다. 그 뒤로 지금은 열이 좀 내리고 있는 중
이다. 다른 집에서 태우는 연탄냄새가 창문으로 들어 왔었다.
꿈에 상대방이 춤을 추거나 몸을 흔들거리면 그 날 또는 조만간 아플 예시
이다. 그 상대방이 사람이건 동물이건 사물이건 상관없다.
벌써 이번이 세번 째다. 전에 유학시절 자기 전에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잤
는데, 그 날 꿈에 교회사람들이 모두 일어나서 춤을 추고 있었다. 부시 얼
굴도 보이더만.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녹슨 것처럼 아팠다. 그
날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또 다른 날,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잤다. 속으로 '전에 맥주 한캔 마시고 잤을 때 그것이 독이 됐는지
많이 아팠는데 또 그러지는 않겠지?' 하는 의구심을 뒤로 한 채. 그 날도
역시 꿈을 꿨다. 작은 돼지 한마리가 서서 춤을 추더라. 그날 아침 일어나
니 전처럼 온 몸이 쑤시고 녹슨 것처럼 아팠다. 그 날도 꼼짝 못하고 방에
누워있었다. 쌀표(미제) 맥주는 한캔만 마시면 독이 되더라는 걸 느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맥주는 약이 되는군?
이런 유형의 꿈은 머리와 관련해서 몸이 아픈 꿈이다. 특정 부위의 타박상
은 해당이 안된다. 상대편이 흔들거리는 모습은 자신의 정신이나 머리상태
를 나타내는 것 같다. 즉, 춤추는 모습(흔들거리는)은 몸이 아파서 머리가
어지러워 정신을 바로 가눌 수 없는 것에 대한 표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연탄가스 마시고 괴로운 사람 중에는 "머리를 산발한 여자가 자신
을 괴롭히는" 꿈을 꾼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