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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해석 풍지관괘 이효
05.08.26 08:00 | 1,802 hit

562. 渙之觀卦(환지관괘)
飛神(비신)


未 世
午 卯
辰 巳 動
寅 未

六二(육이)는  觀(규관)이니 利女貞(이여정)하니라 ,

엿보는 관찰이니 여자가 바른 마음 자세를 지녀서야 만이 이롭게 될 것이다
* 규방에 있는 여인이 군자를 엿보는 관찰이니 여인이 바른 자세를 가다듬게
되는지라 이롭다
잔주에 하길 陰柔(음유)함으로 안에 거하여 밖을 관찰함에 엿보아 관찰하는 상
이라 여자의 바름인 야라 그러므로 그 점이 이같다 사내가 얻는다면 이로울바
가 없다할 것이다

象曰 觀女貞(상왈규관여정)이 亦可醜也(역가추야)-니라
상에 말하대 엿보는 관찰 여자가 바르어야 한다는 것은 역시 더러움을 바로 말
한 것일 뿐이다 [소이 몰래 훔쳐보는 관찰은 여자가 남자를 규방에서 사모하는
마음으로 훔쳐보는 것인데 이런 것을 사내가 한다면 남의 떳떳한 품위를 몰래
훔쳐보는 것인데 어떻게 깨끗한 일이라 할 것인가 그 추악함을 말함인 것이다]
* 사내 대장부에 있어서는 추악함이 되는 것이다



* 근근기를 달은 未字(미자)  女(규여)가 卯字(묘자) 문틈으로 눈 또한 離(이)
로서 동트는 밝음을 상징한다 눈을 대고선 예기에 예기를 내어선 범같은 군자
를 살피는 그림이다

* 變卦(변괘) 風地觀卦(풍지관괘) 二爻動(이효동)으로 볼 것 같으면
爻辭(효사)에 이르기를 通察(통찰)한다는 것은 손을 씻고 난다음 아직 祭祀
(제사)지내기전의 敬虔(경건)한 모습이다 차린 祭物(제물)들을 둘러볼진데 和
順(화순)한 듯 보여지리라

이러한 時期(시기)나 象(상)을 當到(당도)하여 二爻(이효)의 움직임은 女人
(여인)네처럼 對相(대상)의 짝을 문틈으로 훔쳐보는 態度(태도)이니 女人(여인)
에겐 굳건하고 바르어서 吉(길)하다 했는데 사내대장부라면 떳떳치못한 관찰력
이니 더러운 행위라 함이리라 土亭書(토정서)에선 通察時象(통찰시상)에서
中正之德(중정지덕) 끼리 呼應(호응)함이라 바른 觀點(관점)을 가지게 될 女人
(여인)의 象(상)으로 譬喩(비유)해서 좋은 말을 하게되는데 이는 왜인가 아래
民草大衆(민초대중)을 바른 觀點(관점)을 가진 君主(군주)를 따르는 正應(정응)
짝 有德(유덕)한 女人象(여인상)으로 봤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高位層(고위층) 等(등) 常時(상시) 正當(정당)한 觀點(관점)을 가져야
할 한 울타리의 長(장)에게는 떳떳치못한 흐름이라 하리라
* 아래 어리석은 자가 세주한테 근기에 근기를 대고 파먹는 형세이다 중정지덕
을 갖은 여인이 성군을 엿보는 형세라는 것이니 歸妹(귀매) 이효에서는 군자라
는 자리에 앉은 소인배가 부정한 자리에 내려와서 규방의 덕성을 갖춘 여인을
엿보는 것이었 섰는데 이제는 그와 반대로 규방에 여인이 문틈으로 군자를 엿보
는 상이라는 것이다 군자 근접에 六四(육사)란 위치는 乾卦(건괘)의 아래효가
애꾸진 모습 아물은 모습인데 이것을 규방의 여인이 문틈으로 군자를 엿보는 것
으로 본다는 것이다

飛神(비신)으로 본다면 巳午(사오)가 卯字根氣(묘자근기)를 대고 세주를 파먹
고 이래한 파먹은 역량을 다시 銳氣(예기) 辰未(진미)로 뱉어놓으면 寅(인)이
묶어 돌리는 모양이다 앞서 어딘가에 설명했지만 卯(묘)는 새벽 동트는 동방을
의미한다 했다 소이 어둠을 밝히는 방향이라하고 그 생긴 모습이 쌍문을 열어
논 모습으로 門(문)이라 했다 巳(사)는 해가 만들어내는 햇살이라 하였다 巳午
(사오)는 남방 離方(이방)으로 또한 눈을 의미 하기도 한다 하리라 그러니까
사람이 문새로 햇살 같은 눈빛으로 저쪽의 未字(미자)를 엿보는 것이다

그래 그 하는 행동을 받아 놓는 것이 곧 銳氣(예기) 辰未(진미)가 되는데 이것
은 그 엿보는 사람의 심신에 간직해 놓는 것으로 볼것이라 그래 寅(인)으로 묶
어 돌린다는 것은 흩틀어지지 않게끔 貯藏(저장) 心身(심신)속에 담아두어선 장
래에 자신한테 유리하게 써 먹을려 한다는 것이다 동주 위주로 풀은 것 같지
만 입장을 바꾼다면 동주의 행위는 곧 세주라 소이 세주가 지금 보이진 않지만
그렇게 卯巳未(묘사미)로 뿌리를 박아선 위를 대고 엿보는 상을 내괘 아래 작용
으로 표현해 논 것일 뿐인 것이다 이래하는 행동은 소인이나 여성들에겐 그 군
자의 덕을 사모하는 입장에서 덕이되는 것이 있을진 몰라도 역시 더러운 행위
요 군자라면 그 행할 것 못된다는 것이리라

세주 상문 동작이라도 대상도 아니고 그길이 어긋난 모습이라 상문작용으로 보
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리라 되려 세주에다가 대고 파먹는 관살 근기의 역량을
앗아내리는 것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寅(인)으로 퇴출시킨 상을 짓고 있
다 소이 卯(묘)란자가 세주에다 직접적으로 파먹는 것을 劫災(겁재) 寅(인)이
란 자가 그역량을 앗아 내리는 상이고 此(차)解釋(해석)이 誤謬(오류) 이라면
巳字(사자) 동작은 비견을 회두극치고 살작용 卯(묘)에 파패살을 붙이는 격이
요 비견의 근기를 밖으로 쇠락 시키게 내모는 형국이라 이래 길하다는 것일 것
이고, 세주가 문틈으로 엿보는 것이라면 卯門(묘문)을 통하여 예기의 예기[눈
빛]로서 寅(인)을 살피는 형도 될수 있고 , 그래선 그 진취한 상을 자신의 근기
의 봉죽자로 삼으려 한다고도 볼수 있다할 것이다

寅(인)의 기운을 앗을수있는 巳午(사오)가 그 寅(인)에 敗(패)하는 형 辰未(진
미)를 내어 寅(인)을 살피는 것은 마치 산달팽이가 더듬이뿔을 내어 살피다가
剋制(극제)를 만남 움추려드는 거와 같다할 것이다 비신선 것을 寅(인)未(미)
가 위로가게 돌려 놓고보면 渙卦(환괘)의 세주 위치 巳字(사자)가 주안이 되어
선 未(미)의 銳氣(예기)를 내어선 卯字(묘자) 문틈으로 巳午(사오)辰未(진미)
문틈의 銳氣(예기)로서 그寅(인)을 살피는 것 같기도하다
* 世主(세주)四位(사위) 未字(미자) 文性(문성)이라 初爻(초효) 未字(미자) 같
은 比肩(비견)文性(문성)을 應對(응대)하고 있는데 二爻動(이효동)하여 巳字(사
자) 本宮(본궁)官性(관성) 世主(세주)의 文性(문성)이 進頭(진두) 辰字(진자)
를 生(생)하는 모습인데 가만히 살펴 본다면 世主(세주)近接(근접) 三位(삼
위) 卯字(묘자) 世主(세주) 官性(관성)이 剋未(극미)하려하나 墓庫(묘고)에 빠
지는게 두려움으로 巳午(사오)에게 力量(역량)을 실어 그 巳午(사오)는 辰未
(진미)에게 力量(역량)을 실게하고 그 辰未(진미)는 劫財(겁재) 寅字(인자)의
밥이되게 하여선 代身(대신) 寅字(인자)터러 제할일 負擔(부담)을 지라 한다
이런 渦中(와중)에 四位(사위) 世主(세주)는 굿 구경하고 떡얻어 먹는 모습이
요 몸에 떨어질 불똥이 먼발치의 불이 되어 근심을 덜고 저희끼리 負擔(부
담) 떠넘기기에 餘念(여념)이 없는 가운데 世主(세주)에겐 力量(역량)을 倍加
(배가)시켜줄 콩고물이 떨어지니 漁父之利(어부지리)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


所謂(소위) 辰未(진미) 世主(세주) 比肩(비견)劫財(겁재)들이 巳午(사오)의 力
量(역량)을 빼지 못하게 寅字(인자)가 눌러잡으니 마치 가지껏 부풀은 풍선
입구를 꼮 잡아 메고 있는 모습이라 곧 터질 것 만 같다 하리라 터지든 않 터
지든 그렇게 부풀러 오른 巳午(사오) 力量(역량)은 世主(세주)에게 돌아갈 래기
라는 것이다

그러니 世主(세주)가 어이 좋아지지 않고 베기랴? 辰未中(진미중)에 庚字(경
자)없음으로 兩(양)乙(을)이 辛字(신자)를 到 (도충)시켜옴에 寅中丙火(인중병
화)와 정짝이 되어선 얻을 것을 얻게되니 辰中(진중)이 戊癸合火(무계합화)하
고 寅中甲(인중갑)과 未中己土(미중기토)가 合(합)土(토)가되고 오직 丁字(정
자)만 외톨박이가 되어 돌아 갈곳이 마땅찮다 흡사 풍선 주둥 아리를 끈合(합)
으로 빙빙돌려 묶고 남은 끈줄과 같으니 世主(세주)가 그 끈줄을 쥐고 놀래기
인데 世主(세주) 아이가 그 끈을 풀게되면 生助者(생조자) 巳午(사오) 力量(역
량)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하리라 合(합)이 풀리더라도 辰未字(진미자)가 寅字
(인자)에 얽메인 부림 끈줄에 불과 하다 할 것이다

甲(갑)이 己(기)와 合(합)함으로 庚字(경자)를 到 (도충) 시켜오지 못하고 丙
(병)이 壬字(임자)를 到 (도충)시키지 못함은 乙(을)이 물어온 辛字(신자)에
貪慾(탐욕)이 일기 때문에 壬字(임자)를 到 (도충)시켜와선 丁(정)의 짝을 맺
어줄 의향이 없는 것이다 丁(정)이 癸(계)字(자)를 到 (도충)시켜 오지 못함
은 辰中(진중)에 癸字(계자)가 이미 있기 때문이요 壬子(임자)를 合來(합래)
해 오지 못함은 남은 곡괭이 들어 일하는데 거들어주지는 못할망정 그 역량을
받아선 鴛鴦衾枕(원앙금침)을 뒤집어쓰고 누워 자겠다 할수 없기 때문이다 누
가 그리하라 가만히 나벼 두겠는가? 먼저 巳(사)의 旺(왕)한 力量(역량)을 辰未
(진미)包袋(포대)속에 넣고 水合(수합)으로 剋(극)하여 돌려 묶은다음 土合(토
합)으로 또 剋(극)하여 단단히 묶어선 丁(정)자 끈을 連生(연생)받음으로 늘어
트리 는 것이다

가만히 이치를 생각해봐라 連生(연생)으론 늘어나는 줄과 같음일 뿐이요 한단계
를 뛰어넘어야 剋(극)으로 매듭이 되는 것이다 모든 事物(사물)作用(작용)이
五行(오행)의 生剋(생극)比(비) 原理(원리)를 떠나선 있을수 없는 것이다
* 세주 가진 것 많으면서도 또 世主位(세주위)를 살리는 곳으로 한단계 진취하
여 나아가 그 대상을 보고 뜻을 펼쳐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선에 그 설
기 되게끔 寅字(인자)三刑(삼형)이 初位(초위)에서 잘 조종해 줄 것이라 여기
는 바라 이럴때인 三刑(삼형)도 또한 덕이 되는 일을 한다하리라

* 觀(관) 二爻動(이효동)  觀(규관)의 故事(고사)를 들은 것을 학문 연구차원
에서 잠간 빌려온다면 춘추시대 晋(진)나라 初(초)의 驪姬(여희)에 대한 事(사)
에서 예를 들 수가 있는데 진 獻公(헌공)이 미녀 驪姬(여희)를 왕후로 맞이하
려 하였으나 천민출신이라 조정 대신들의 반대가 심하였던 바 어떻게든 합리성
을 얻기 위하여 점받치에게 점을 치게 하였던바 바로 此卦爻(차괘효)가 나왔다
는 것이다

이래 점바치가 그 왕후로 적격치 못함을 간하여 올리길 여인이 문틈으로 엿보
는 형세이니 장부의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간섭을 하게될 것이라 좋지 않습니
다 하였으나 왕이 말하길 여인이 내궁에서 중도를 지키고 있는데 무슨 그래 크
게 간섭하려 드리오 하곤 원체나 미인지라 신하들의 간언을 묵살하고 왕후로
책봉하였던바 그 폐단이 심하였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간계를 짓는 가운데 그
중요한 예를 든다면 자기가 낳은 아들로 하여금 대통을 잇게 하기 위하여 갖은
모사를 꾸며선 그 적통의 자제 重耳(중이)와 夷吾(이오)를 변방으로 보내고 그
謀事(모사)로 죽이려 하였다 했다 獻公(헌공)이 주 ㄱ고 난다음 그 뒷배 봐주
는 자 없고 해서 그 즉시로 두母子(모자)가 처단되어서 죽게 되었다 하는데
그 여러가지로 나라에 폐단이 심했던 것 같다

이상의 고사를 觀卦(관괘) 二爻動(이효동)의 飛神(비신) 논리로 풀어볼 것 같으
면 觀卦(관괘)의 飛神(비신)은 內外卦(내외괘)같은 卯巳未(묘사미)로서 하나
는 그 거울 역할을 한다해서 觀(관)이라 命名(명명)했을 것이다 세주가 根根氣
(근근기)를 달고 四位(사위) 未字(미자)로 있다

二位(이위) 巳字(사자)動作(동작)해서 飛神(비신) 寅辰午(인진오)를 옆에 갖다
가선 세우는데 가만히 입체적으로 투시해 본다면 세주 未字(미자)가 卯字(묘
자)라는 門戶(문호)열린 틈새로 銳銳氣(예예기)[ 原來(원래) 未字(미자)는 卯字
(묘자)의 墓庫(묘고)로서 未字(미자)의 本色(본색)은 卯(묘)이다 이래 卯(묘)
의 본색으로 銳銳氣(예예기)를 발휘케 되는 것이다

卯(묘)는 巳午(사오)의 예기를 발휘하면 巳午(사오)는 또 火生土(화생토)하여
선 辰未(진미)의 銳氣(예기)를 발휘해선 寅字(인자) 범을 어루만지는 모습 소
이 가지고 놀게끔 갖은 교태를 부리는 먹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예기를 발
휘한다는 것은 그 美態(미태)를 논할 것 같으면 아주 花容月態(화용월태)로 활
짝핀 모습을 드러내 갖고는 홀린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 를 발휘해서 寅
字(인자)[범 = 군자 대인에 비유되기도 한다]를 살펴보고 어루만지는 모습을 그
린다 이래서 엿보고 간섭하는 형태가 된다 할 것인데 원래 未巳卯(미사묘)는
午申戌(오신술)의 적합으로서 日月(일월) 午未(오미) 짝이라 그 배우자 왕후역
할을 한다고 할 수가 있는데 所以(소이) 태양의 적당한 적합이 될려면은 그 태
양에 버금가는 아름답지 않으면 안된다 할 것이다

적합론을 보면 서로가 태양이라 하였으니 午字(오자)도 정작 未字(미자)를 자신
의 태양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소이 그만큼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未字(미
자)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이 木局(목국)의 墓庫(묘고)이지만 그 남방 찬란
한 밝은 것의 成熟度(성숙도)를 의미하는 午方(오방)을 바로 지난 다음의 수순
의 支(지)가 되어선 매우 농염한 그런 자태를 그린다는 것이리라 그래서 아름답
다할 수밖에 소이 月光(월광)아래 짠 한폭의 비단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매
우 아름다움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午方(오방)은 木局(목국)의 祿支(록지) 寅(인)이 長生(장생)이 되어선 역시 午
(오)도 그 根(근)이 든든 함으로 부터 차 올라선 그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이
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중정지덕을 갖은 여인에게 엿보임 당할만한, 군자 대
인에 비유되는 자가, 그 분발 도약하여선 왕권을 쥔 것이 바로 午(오)가되는 것
이다 그래 長生(장생) 根(근)을 가져 午(오)가 든든하다 하는 것이다 그
후광 빛을 받는 未字(미자)가 자연 美人(미인)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美
人(미인)이고 보니 왕자가 탐치 아니치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나라를
다스리는데는 아마도 해악을 끼쳤던 것 같다 아마도 정짝은 못되었던 것이라
서 그러했을 것이다

午字(오자)가 未字(미자)를 火生土(화생토)로서 봉죽하여선 사랑하는 것인데
未字(미자)가 자기 낳은 아들로 대통을 이으려다보니 갖은 폐단이 생기는데 未
字(미자)가 土生金(토생금)하면 분명 酉字(유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 소이
卯巳未(묘사미) 巳未酉(사미유) 酉亥丑(유해축) 이런 수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다 ] 酉字(유자)는 태양을 끄는 역마 申字(신자)의 四寸(사촌)으로서 六害(육
해) 咸池殺(함지살)이 되는 것이라 소이 태양이 正西方(정서방) 酉字(유자)에
가면 胞胎法(포태법)의 死地(사지)로서 떨어져선 지평선이나 수평선 아래로 잠
김으로 인해서 그 빛 생명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未字(미자)가 낳는 자식은 그 獻公(헌공)에 불리하다는 것이요 따
라서 그 獻公(헌공)이 죽게되자 未(미)酉(유)가 함께 망하는 것은 사뭇 태음달
이 태양 광명을 받아선 빛났던 것인데 그 태양빛이 사라지니 어데서 그 빛의
역량을 받을 곳이 없는지라 자연 같이 失色(실색) 망가진다 할 수밖에 더 있겠
는가 하는 필자의 견해이다 酉(유) 또한 根(근) 未字(미자)가 失色(실색) 사라
지는데 온전함을 부지할 순 없는 것이라 사료되는 바이라 할 것이다
이것이 견강부회로 짜 맞춤이라 할 것이지만 그럴 듯 해 보이지 않는가? 하는
필자의 뒷생각이다

차괘효는 위의 예를 본다면 분수밖에 대인지사를 간섭하려들다간 도리혀 망신
당하고 손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하겠다 하지만 그 사랑을 많이 받는 그런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 보고도 먹지 못하니 물건이 있어도 모으기 어렵다는 것은 二位(이위) 巳(사)
의 봉죽역량이 겁재의 봉죽이나 官鬼(관귀) 먹이로 나아간다는 것이리라

*진 문공

姬姓으로 이름은 중이(重耳)다. 사후에 文公으로 시호받았다. 재위기간은 기원
전 635~628으로 8년. 춘추 5패중의 하나로 제 환공에 이어 중원의 패자에 올랐
다. 부왕인 헌공(獻公)은 총희 여희(驪姬)의 태생인 혜제(奚齊)를 태자로 삼고
자 태자인 申生을 곡옥에, 중이(후에 문공)를 蒲, 이오(夷吾: 후에 惠公)을 굴
(屈)로 내쫓았다. 기원전 655년, 태자 신생은 여희의 간계에 빠져 자살했고, 重
耳는 어머니 나라인 적(狄)으로, 동생 夷吾는 양(梁)나라로 각각 망명하였다.
기원전 651년 獻公이 죽자 혜제와 동생 도자(悼子)는 왕위에 올랐으나 살해 되
었고, 이오가 진 목공(繆公)의 도움으로 왕위에 올라 혜공(惠公)이 되었다.
중이는 적(狄)나라에 계속 머물렀으나 기원전 644년 혜공이 중이를 암살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자 중이는 이를 피해 衛→齊→曹→宋→楚등 무려 19년간을 망
명생활을 보내야 했다. 기원전 637년 혜공이 죽자 다음해 역시 진 목공의 도움
으로 51세에 왕위에 올랐으니 이가 문공이다.



* 순망치한(脣亡齒寒)

여희(驪姬)는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 몸에서 아들 해제가 태어났으니 그를 태자로 삼도록 일을 꾸며야겠다! 그러
기 위해서는 영특한 세 왕자들을 없애버려야 한다!'
여희는 원래 여융땅(섬서성)을 점령하러갔던 진(晋)의 헌공 궤제가 그녀의 미모
에 반하여 데리고 와서 후궁으로 삼았던 여자였다.
그런데 두 황후가 차례로 죽었기 때문에 여희가 왕후로 승격될 수가 있었다.
'왕후이면 무엇하나! 내 아들이 왕위에 올라야 이 자리도 가치가 있는 게 아닌
가!'
여희의 계책은 주도면밀했다. 어느 날 헌공이 여희의 방으로 찾아들자 기다렸다
는 듯이 속삭이는 것이었다.
“곡옥(曲沃:산서성)땅은 주군 선조의 종묘가 있는 곳이며, 포(蒲:산서성)땅
과 굴(屈:산서성) 땅은 강국 진(秦)나라와 근접해 있고, 적(狄) 역시 국경 근처
에 있어 우리 진(晋)나라에는 요지로 볼 수 있습니다.
여희의 설명에 헌공은 뜨악한 표정이 되어 말끄러미 건너다 보았다.
“옳은 말씀이오. 우리 진나라 입장에서 보면 요지요. 그런데 새삼스럽게 그 얘
기는 무엇 때문에 꺼내는 거요?”
“군사적으로 워낙 중요한 곳이라 친아들들이 아니면 그곳에 배치할 수가 없다
는 생각입니다.”
헌공의 생각에도 여희의 그런 권고는 대단한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전날
대부 사위(士蔿)가 이렇게 간한 적이 있었다.
“주군의 형 아우들인 공자들이 기회를 엿보며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모두
죽여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자들을 죽였고, 몇 명은 인근 나라로 망명해 있는 상태였
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진(晋) 나라가 여전히 위험하다!' 헌공은 결단을 내렸다.

“왕후의 생각이 옳소! 내 아들들을 배치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소. 그런데 누구를 어디에다 배치하는 게 좋을 것 같소?”
“지리적인 중요성을 감안해 종묘의 소재지인 곡옥에는 태자인 신생(申生)을 보
내고, 중이(重耳)공자는 포땅으로 보내는 게 좋을 듯하며, 이오(夷吾)공자는 굴
땅을 지키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태자 신생은 제나라 환공의 딸 제강한테서 난 아들이었다. 그러나 제강은
이미 주 ㄱ고 없었기 때문에 여희는 신생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가 있다고 생각
했다.
호씨를 모친으로 하고 태어난 중이가 포읍으로, 이오가 굴읍으로 쫓겨가고 난
후였다.
결국 태자 신생도 곡옥으로 추방되었다. 신생이 생각하기에는 말이 부임이지 추
방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불만에 가득 찬 신생은 노 대부 사위(士蔿)에
게 은근히 헌공의 뜻을 물었다.
“아버지께서는 저를 곡옥으로 보내셨소. 도대체 그 뜻이 어디에 계시다고 생각
하오?”
“모르셨습니까?”
“모르셨다니? 그럼 그대는 그 뜻을 확실히 알고 있단 말이오?”
“태자께서는 결국 군위(君位)에 오르시지 못합니다.”
“뭐요?”
“군위에 오르시려고 무리하시다가는 반드시 죄를 자초하십니다. 종묘가 있는
곡옥을 하사받으신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그럼 대체 군위는 누구에게 물린단 말이오?”
“해제 공자이시지요.”
“무어요? 그 핏덩이를!”
“주군께서는 여희왕후를 사랑하시며, 때문에 해제공자께서 태자가 되시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난 불복할 작정이오!”
“어쩜 그토록 위태로운 생각을 고집하십니까!”
태자 신생이 반발한다는 소문이 헌공의 귀로 들어갔다.
'무어라? 이런 괘씸한 놈이 있나!'
헌공은 아들 신생의 반발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신생을 태자 자
리에서 당장 내칠 수도 없었다.
'적당한 일거리를 주어 실수할 때를 기다려 죄를 물어야겠다!'
헌공은 신생을 즉시 불러들였다.
“북쪽 오랑캐들의 노략질이 한참 심하다고 들었다. 너는 즉시 군사를 이끌고
나가 동산(東山)의 적읍(狄邑)을 평정하고 오너라!”
대부 이극(里克)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태자 신생의 처지가 딱했다.
“모름지기 태자란 직책은 종묘의 제사와 사직의 제사를 받들며, 조석으로 군주
의 수라상을 살펴야 하는 자리입니다. 군주가 출정하면 태자는 남아서 나라를
지키고, 태자에 대신하여 나라를 지키는 자가 있을 경우에 라야 태자는 군주를
따라 출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주를 따라 출정하는 태자를 군주를 도와 군
사를 어루만진다 하여 무군(撫軍)이라 하며, 나라를 지키고있는 경우를 감국(監
國)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는 고래로부터의 제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신생의 출전이 부당하다는 얘기요?”
“군사를 거느리고 출정하는 자는 군사상의 계략을 독단 전행합니다. 군사에 호
령하는 것은 군주와 국정을 담당하는 자가 상의하는 게 일반적 관례지요.”
“요점만 말하시오!”
“태자의 임무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무어요?”
“만일 태자가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군주의 명령을 받아가면서 군사를 움직이
게 되면 장군으로서의 권위는 서지가 않지요. 반대로 군주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전행하게 되면 불효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주의 적사(嫡嗣)는 군사를
거느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태자를 장군으로 기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구려!”
“그렇습니다.”
“과인은 신생을 태자로 책봉한 적이 없소!”
“예에?”
“그러하니 신생은 장군이 될 수 있단 말이오! 그대가 전쟁터로 따라가 군사(軍
師)가 돼주시오!”
헌공의 대답이 그러하니 이극으로서도 이상 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신생은 퇴궐하는 이극을 붙들고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소? 결국 나는 태자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는 거요?”
“길은 단 하나 뿐인 것 같습니다. 자기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어쨌
건 태자를 폐할 구실을 만들어선 안됩니다.”
이튿날 입궐한 신생은 부왕 헌공으로부터 좌우 색깔이 다른 편의(偏衣)를 받
고, 옥으로 만든 노리개 결을 받았다. 신생은 결을 통해 결단한다는 결(決)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별한다는 결(訣)로 이해하고 말았다.
이극은 나중에 책임질 일이 두려워 군사를 사양하고 병을 핑계대어 태자 신생
을 따르지 않았다. 어쨌건 신생은 동산을 무사히 정벌함으로써 태자 자리는 유
지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헌공은 해제를 태자에 앉히지 못하게 되자 여희에게는 못내 미안해했
다. 그래서 어느날 헌공은 여희에게 달래듯이 귀띔했다.
“너무 걱정마오. 내 어떻게 하든지 신생을 태자자리에서 밀어내고 당신이 낳
은 아들 해제를 태자로 세우고야 말겠소!” 그러자 여희는 짐짓 펄쩍 뛰었다.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치도 않는 말씀입니다. 천하 제후들이 모두 신생이
즉위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명분으로 그를 폐태자한다는 말씀입니
까. 더구나 그는 군사를 잘 이끌어 자주 공훈을 세웠기 때문에 백성들도 잘 따
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차제에 인군께서 천첩을 사랑하신다 하여 적자를 폐
하고 서자를 태자로 책봉하신다면 천하가 다 분노할 것입니다. 그래도 인군께
서 해제를 태자로 결행하신다면 천첩은 자살해 버리고 말겠습니다!” 여희가 울
먹이면서 말하자 헌공도 이상 더 주장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여희는 교묘한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이튿날 여희는 가만히 태자
신생을 찾아간 것이다.
“지난밤 부군의 꿈에 태자의 모후께서 나타났었소. 이런 경우에는 태자께서 조
속히 종묘에 참배하고, 모후께 제사를 드리는 게 관례인 것이오. 그런 다음 그
술과 고기를 부군께 올려야 할 것이오!”
별 수 없었다. 신생은 그의 죽은 어미 제강을 곡옥에서 제사지낸 후, 귀신에게
드렸던 음식을 헌공에게 가지고 갔다.
그런데 때마침 헌공은 사냥길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두고 갈 것이니, 인군에게 오시거든 드리십시오.”
그러나 여희는 시녀를 시켜 그 음식에다 감쪽같이 독약을 넣었던 것이다.
헌공이 사냥길에서 돌아왔다. 멋모르는 재인(宰人:음식을 관장하는 官)은 태자
가 가져온 음식이라 별 생각없이 헌종에게 올렸다.
헌공이 그 음식을 마악 먹으려던 순간이었다.
“잠간만요!”
여희가 소리질렀다.
“왜 그러오?”
“이 술과 고기는 아주 먼 곳에서 온 것입니다. 혹시 상하기라도 했다면 어쩌시
려고 그러십니까. 누구에게든 한번 시식을 시켜보는 게 옳을 듯합니다.”
그래서 여희가 술병을 들어 땅에다 부으니 갑자기 땅이 끓어 올랐다.
“엇, 이것 봐라!” 헌공이 고기를 들고는 개에게 집어던졌다.
“과연!” 개는 고기를 먹는 즉시 주 ㄱ고 말았다. 그래서 여희는 헌공한테로
달려갔다.
“참으로 해괴한 소문도 다 있지요! 죽은 태자 신생이 술과 고기에다 독약을 넣
었다는 사실을, 이오와 중이 두 공자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무엇이! 이놈들을 당장 잡아들여라! 이런 발칙한 놈들이 있나!”
이오와 중이는 여희의 그런 모함이 억울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사정이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걸 알았다.
'일단 도망부터 쳐놓고 보자!'
그래서 중이는 포읍으로, 이오는 굴읍으로 달아나 각각의 성벽 지키기에 급급했
다. 원래 이 성곽들은 헌공이 두 아들을 멀리 보내기 위해 분가 형식으로 지은
성(城)이었다. 그 때의 공사 책임자는 대부 사위(士蔿)였는데, 그는 공사를 하
는둥 마는둥 지연시키고 있었다.
'어서 성곽이 완성되어야 이오와 중이를 멀리 쫓아보낼 수 있을 게 아닌가!'

이것은 헌공의 생각이었지만, 사위의 생각은 달랐다.
'이것은 국고의 낭비다! 아무 쓸데도 없는 성곽을 지어 백성들을 괴롭혀서는 안
되는데!'
헌공이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대부 사위를 급히 불렀다.
“굴·포읍의 성벽쌓기는 그 공사 진행이 왜 이렇게도 늦소!”
“그쪽 변경의 성읍으로는 외적이 침입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히 무풍지대
지요. 그런 곳에다 성벽을 완성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무어요? 다 생각이 있어서 지으라고 했거늘…!”
결국 사위는 성벽을 완성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런 후 그 직책에서 물러나오며
이렇게 시를 읊었다.
“고급 모피도 오래 사용하니 털이 보풀거려 못쓰게 되는구나 나라꼴은 산란하
고 군주될 분 여럿인데
 사위 역시 이오와 중이의 편이라는 걸 이 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어쨌건 격분한 헌공은 군사들을 중이가 있는 포읍으로 몰아붙였다.
 사령관은 환관 발제였는데, 정예 병력을 거느리고 밤중에 성벽을 타고 기어올
라 중이를 덮쳤다.
 “앗! 이자들이 언제 어떻게 급습해왔단 말인가!”
 중이는 속절없이 붙들렸다.
 “주군의 어명이오! 이 칼로 자살하시오!”
 중이는 이런 죽음이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주ㄱ고 싶지도 않았다. 그
래서 하나의 계략을 썼다.
 “주군의 어명이라면 깨끗하게 죽겠소. 그러나 시간을 조금 주시오. 옷이라
도 깨끗이 갈아입고 어명을 받들겠소.” 그런 후 내실로 들어가 버렸다.
 발제는 아무리 기다려도 중이가 나타나지 않자 서둘러 내실로 들어가 보았다.
 “앗! 담장을 넘고 있구나!”
 발제는 달려가 중이의 어깨를 칼로 쳤다.
그러나 중이는 발제가 친 칼에 맞지 않았다. 그 대신 왼쪽 옷소매 한 자락이
날아갔다. 중이는 발제의 추격대를 무사히 피해 적(狄)땅으로 달아났다.
헌공은 다시 이번에는 가화를 시켜 이오가 있는 굴읍을 치게 했으나 포읍에서
의 변란 소식을 듣고 이오는 성곽을 철통같이 방어했으므로 함락되지 않았다.
가화의 군사들이 물러가긴 했으나 이오로서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했다.
“우선은 성을 지켜내긴 했으나 저들이 또 언제 쳐들어 와 덮칠지 모르지 않
소!”
이오의 걱정스러워하는 말에 대부 기예가 되물었다.
“망명을 고려하시는 겁니까?”“그렇소!”“망명을 하신다면 어느 나라로 가시
렵니까?”“적(狄:혹은 翟)나라가 어떨까 하오.”“아니됩니다.”“아니되다
니?”
“그쪽에는 이미 중이공자께서 망명해 몸을 의탁하고 계십니다.”
“중이 아우가 그쪽으로 갔다 해서 내가 가면 안될 까닭이 또 뭐요?”
“생각해 보십시오. 부군(父君)께서 벼르시는 두 분 공자가 적나라에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대군을 휘몰아 적나라를 치실 걸요! 그러잖아도 소국인 적
나라는 우리 진(晋)나라를 겁내고 있는 판에, 적나라는 공자님을 환영하지 않
을 것입니다!”
중이는 한숨을 쉬었다.“그렇다면 내가 어디로 방향을 잡는게 좋겠소?”
“양(梁)나라가 어떠신지요?”
“양나라도 작은 나라 아니오?”

“그러나 양나라는 강한 이웃나라 진(秦)나라를 방패삼고 있기 때문에 부군께서
도 섣불리 양나라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괵나라를 통과해 양나라로 들어가겠소.”

“그 참 그럴듯한 교란책입니다!”
한편 헌공은 중이가 괵나라로 도망쳤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좋다! 이번 기회에 괵나라를 먹어버리겠다!'
그런데 괵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우(虞)나라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
서 우나라로 사신을 보냈다.

-괵을 치겠으니 우리 군대가 우나라를 통과할 수 있도록 편리를 봐 주시오!-
헌공의 서찰을 받아든 우나라는 야단법석이었다.

“길을 빌려 줄 수도 없고, 안 빌려 줄 수도 없고!”
우공은 안절부절 못했다. 그런 중에서도 진나라에 길을 빌려 주는 쪽으로 마음
을 굳히고 있었다.
“진의 헌공은 과인에게 해마다 좋은 말과 아름다운 옥(玉)과 값비싼 특산물을
보내며 과인에게 호의를 베풀어 왔소. 괵나라로 가는 길을 빌려주어도 큰 탈은
없을 것이오!”
우공의 말에 대부 궁지기가 펄쩍 뛰었다.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입니다. 괵
이 망하면 우나라도 망합니다. 속담에도,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는 서로 의지
해 굴러가고(轉車相依),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고 했듯이, 괵
과 우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적국과 같은 진나라가 괵을 치
기 위해 길을 빌리자는데 우리 우나라가 함께 망할 일을 거들어 주다니요!"

그래도 우공은 부득부득 우겼다.
"우리 우나라는 진나라와 동종(同宗 : 함께 주나라에서 나온 나라)인데, 설마
진나라가 우리에게 해를 끼치기야 하겠소."
"그건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괵나라로 말씀드리자면 그 역시 동종입니다. 그런
데 진나라가 괵나라는 미워하고 우리나라만 예뻐하겠습니까.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합니다!"
"그러나 과인은 평소에 좋은 물건을 神에게 바치며 정성스럽게 섬기고 있소.하
니 신은 과인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이오."
"신은 개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간의 덕을 사랑합니다. 군주가 덕이
없으면 백성은 안주할 수 없고, 신도 무덕한 군주의 제사는 받지 않습니다. 진
나라를 믿지 마십시오!"
"이상 더 말리지 마시오! 과인은 진나라가 괵을 치는 데 우나라 통과를 허락하
겠소!"
결국 우공은 괵나라를 치는데 길을 빌려주고 말았다.
헌공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우나라를 통과해 보무도 당당하게 괵나라를 쳐들어
갔다. 작은 괵나라가 강한 진나라한테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내 아들 중이 놈은 지금 어디있소. 그놈은 이 애비를 독살하려 했던 놈이오!"
괵공은 사실대로 고했다.
"이 곳을 거쳐 양나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괵공은 그래놓고 헌공이 자기를 죽일 것을 겁내어 추땅으로 도망쳐 버렸다. 헌
공은 헌공대로 화가 났다. 아들 중이를 감싸주기 위해 괵공이 도망쳐버린 것으
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진나라의 국내 통과를 그토록 말리던 우나라
의 궁지기는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두고 봐라!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한다!
어차피 진의 헌공이 우나라를 통과해 갈 것인데!" 궁지기는 식솔들을 거느리
고 우나라로부터 도망쳐버렸다.헌공은 귀국하면서, 우나라를 거쳐가게 되었다.
'괵나라를 먹었느니, 우나라도 살려둘 수가 없지 !'
우공은 멋모르고 헌공을 환영했다. 그러나 헌공은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이제 우나라는 없다! 우공과 실권자인 대부 백리해와 정백을 체포하
라!"
헌공으로서는 중이와 이오을 징벌하지 못한 분풀이로 괵과 우를 정벌한 꼴이
었지만, 어쨌건 궁지기의 예언대로 어리석은 우공은 우나라를 망치고 말았다.
(出典 : 春秋左氏傳, 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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