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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가 같으면 인생도 같은가?
01.05.17 05:29 | 2,372 hit


자신의 사주 하나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내가 내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야하는 이유는 내 사주
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 해답은 간접적으로나마 부모에게 있지요.
또 하나 내가 내 사주를 포기(죽음)해야만 하는 이유는 내 사주에 사실
없다고 봐야합니다. 죽음이라는 것을 길흉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 대체
적인 관점인데 사실 그 관점은 보다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시키므로 타당
한 관점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이건 나중에 시간되면 논하기
로 하고 넘어갑니다. 요점은 사주 하나로는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개 이런 질문을 많이 하지요. 사주가 같으면 인생도 같은가? 이 질문
에 대해 어떤 사람은 사주의 최소 시간 단위가 2시간이기 때문에 개인간
의 unique한 면이 떨어진다. 이건 사주의 한계다 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주 몇 %, 관상 몇 %, 성명 몇 % 등등
이므로 사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다 라고 합니다. 후자는 사주학의
관점이 아니기 때문에 사주학적으로 논할 가치는 없고, 전자는 사주학의
개념을 바로 이해못한 경우로 봅니다.

자동차 또는 비행기의 속도를 재는 데는 뉴톤역학으로 충분하지요. 아인
쉬타인의 상대성원리를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학물질의 작용을
이해하고 생활에 응용하기 위하여 소립자세계를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의 일상사에서, 지난 주 만났던 친구를 오늘 만나는데 그 친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해야할 필요는 없지요. 사주도 마찬
가지입니다. 시간을 원자 단위로 쪼개어 사주를 논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방법은 엉뚱한 결론을 유도하게 됩니다. 시간을 상당히 잘게
쪼개어 사람마다 유일성을 부여한다면 오히려 사주 (이 때는 n주-시간을
쪼갠 수만큼- 라고 해야겠지요.)간의 갭(gap)은 커지고 상호적 관계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사주는 서로 간에
통로가 없는 닫힌 공간으로 밖에는 정의내릴 수 없도록 합니다. 인간
을 소우주라 칭하고 만약 그것이 맞다면 사람들은 저마다 닫힌 우주이고
가능성을 확인할 길 없는 warp 같은 통로를 통해야만 겨우 한 마디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여야 할 것입니다. 비약적인 결론이지만 지구상의 과
거 현재 미래를 통털어 수조 수천조의 사람들에게 시간의 유일성을 부여
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시간을 쪼개어 유일성을
찾으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하고 현실성이 없다는 점에서 그리 비약적이
지만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시간을 무한히 쪼개는 방법은 오행 보다
는 음양적인 접근법입니다. 그런데 사주는 오행이 근본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적절치 못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요.

사주의 지문(유일성)은 사주는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가를 살펴봄으로
써를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주는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역학
적(사주학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
니다. 사주를 해석한다는 것은 사실 사주 하나만을 본다는 말이 아닙니
다. 그 사주안에 있는 글자들이 표상하는 대상과의 역학적 관계를 해석
한다는 광범위한 뜻이 사실은 사주를 해석한다는 뜻입니다. 즉, 사주는
개인이 아니라 전체입니다. 비록 두 사람 사주의 글자가 같다하더라도
그 개개의 글자들이 현실적으로 표상하는 대상이 다르고 또 그 대상의
사주가 모두 같을 수는 없으므로 사주의 유일성은 현재의 네 기둥에서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각 알파벳을 개인의 사주라고 합시다. A 라는 사주를 가진 개인이 둘
있습니다. 이 둘의 사주는 같지만 그 주변의 사주는 다르지요. 각각의
A 가 표상하는 바가 다릅니다. 이를 표상차(表象差)라고 합니다. 표상차
는 A라는 사주가 유효한 범위내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즉, 사주가 같아
도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는 천지간의 차이는 아니란 말입니다. 너무
요행을 바라지는 마십시오.

1. 2.

B B'
C A D C' A D'
E E'


일상적으로 풀어서 봅시다. 나와 사주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 사주
에 정인(正印)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사람 사주에도 있겠지요. 정인은
어머니를 뜻하지요. 그런데 내 어머니와 그 사람의 어머니는 다릅니다.
사주도 다르겠지요.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듯이 사주도 영향을 주
고 받습니다. 각자의 어머니로부터 주고 받는 영향이 다르니 삶의 모양
에 차이가 날 것입니다. 비단 정인 뿐만 아니라 모든 육신에 대한 육친
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이해할 수있습니다.

그런데 요행히 본인은 물론 부모형제처자의 사주가 모두 같은 사람이 둘
존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의 사주가 표현하는 바는 부모형제
처자에 국한한 것이 아니므로 비록 그렇다해도 큰 걱정은 아닙니다. 그
리고 모든 것이 같으려면 이 우주를 고대로 복사하지 않는 한은 불가능
합니다.

사주의 유일성은 사주(전체적 개념) + 표상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사주의 전체적 개념 때문에 표상차가 생기고 표상차 때문에 사주가 같아
도 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시간을 무한히 쪼개어
사주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며, 또한 사주를 유기체로써
그리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해석을 해야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예전에 어느 사주사이트에서 사주상담을 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써놓
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을 운영하시는 분이 사주를 보기 위해서
는 가족의 생년월일시를 함께 알아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주는 바로
그렇게 보아야합니다. 사주를 심도있게 이해하려면 개인이 아닌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함을 강조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사주는 내가 이러 이러한 주변의 역학적 상황에서 태어
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의 운을 보려면
내 사주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고 최소한 두 사람의 사주를 보아야 하고
자식운을 보려면 부모의 사주도 참고해야합니다.

일반인들은 '사주가 같아도 환경이 다르면 다르다' 라고 이해하면 되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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