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몇 가지 있었지요. 데모용 프로그램을 몇 개
본 적이 있지만 격국, 용신부분에 있어서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참고적으로 쓰라는 의미가 더 크지 않았을까 합니다.
작금은 개인마다 고성능 컴퓨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요. 컴퓨터로
지문, 얼굴도 인식하고, DNA도 분석하는 시대입니다. 프로그램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사주분석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를 단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이론적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이론이 불분명하면 로직 잡기가 어렵습
니다. 프로그램이 가능하냐 아니냐는 바로 이론에 달린 것입니다.
역 연구에 대한 예를 하나 들어봅니다. 역의 정수인 주역은 고래로부터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분야입니다. 괘는 64가지로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주역의 모든 괘와 효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통일적인 이론을 찾으려 노력을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역을 이해하려면
각 괘를 외우고 그 특성을 공부해야 하지요.) 하물며 사주의 개수는
518400 가지인데 쉽게 볼 수 없지요. 단순히 숫자의 개수만을 볼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사주프로그램은 주로 고전의 개념에 따른 것입니다. 10정격
(기타 +-)으로 518400가지를 등분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지요. 고전적 사주해석은 사주를 이해하는 방법
론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방법 하나에 집착할 이유는 없습니다. 역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형태가 여러가지로 존재하
는 것이기도 하지요. 사주를 해석하는 방법도 다양성에 바탕을 두고
많은 논리적, 이론적 관점을 찾아야합니다. 그래야 사주이론이 발전하게
되고 보다 프로그램에도 적합한 이론도 나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주박사는 본 적이 없고 그 외 접해봤던 프로그램들도 대단찮은 수준이
기에 따로 무엇이 좋다고 말하기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