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답하면 아직 그런 복을 가진 점쟁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수
있다.
알면서 왜 당첨받을 수 없나?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 복권 같은 것은 적확성 그 자체를 요구한다. 하
지만 역학은 기본바탕이 표상이기 때문에 적확성 그 자체가 나올 수가
없다. 표상은 경계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적확하게 표현해낼 수
가 없다.
적확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정확성은 있지 않은가?
어느 정도의 정확성이란 말은 상당히 모호한 표현이다. 전에 복권당첨자
의 해몽에서도 보았듯이 한치의 어긋남은 더이상 적확성이 아니고 따라
서 예측은 틀리게 되는 것이다. 복권의 숫자는 근사가 아닌 그 자체의
적확성을 요구한다. 그런데 현재의 역은 사실에 대한 표상 이상을 표현
하지 못한다.
괘를 뽑아 근사를 해서 다발의 복권을 산다면 확률은 높아지는가?
결정적으로 그렇지 않다. 왜냐면 이 글 첫 줄에서도 말했듯이 그런 복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불가능한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힘들거나 어려울 뿐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기
바란다. 나는 커다란 물쌀에 떠밀려 흘러가는 종이배다. 그 종이배의
의지로 그 물쌀을 벗어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