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또 실수도 하
게 마련이지요.. 단지 가족이라면 서로 덮어주고 또 애로 사항이 있으면 대화
로 해결을 해야하는데.. 님의 말씀처럼 저희 올케가 정말 그런 성격입니다.
잡으려고 해도 부모님이나 오빠나 워낙 잘게 말하는 성격들이 아니셔서 저또한
그렇지만 손아래 시누라고 그래도 제가 가장 만만했던 모양이에요..^^;
남들은 시누시집살이 운운하지만.. 전 그런말 들으면 허탈할 지경이었거든요.
사람 살다보면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지만 가장 힘든건 제가 잘못한 것도 없
이 항상 죄인같은 기분이 드는것이었어요.. 올케가 저러는데 내가 뭘 잘못했
나.. 뭘 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이 안나와서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족이니 얼굴 안보고 살 사람도 아니고 올케 존재 자체가 저에겐 스트레스였답
니다. 올케가 저의 이런 고충을 조금이라도 알는지 모르겠어요.
엄마 말씀으론 올케가 뒤통수에도 불만을 묻히고 다닌다... 그러셨는데, 사주라
는게 정말 존재하는것 같아요.
저도 못된 시누가 아닐까... 마음속으로 늘 전전긍긍하고 가슴속에 납 한덩이
달고 사는 기분이었답니다. 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늘상, 혼자 뱃속 편하게 사는 사람이구나... 상황에 안맞는 행동, 말.. 자기 하
고 싶은대로 다 하고..올케 보면서 쓴웃음만 지었었는데.. 본인도 그런 답답함
이 있는가보다... 어쨌든 이해할 기반이 마련되어서 한편으로 속이 좀 후련합니
다. 저도 아기 낳고 살다 보니..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조금
이라도 따듯하게 살고 싶은 맘이 생기더라구요.
올케 때문에 못된 시누가 된 것 같아서 늘 가슴이 답답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웬지 더 노력할 용기가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