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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PD가 간다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 두번째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5-02-23 (월) 02:59 조회 : 3249
안타깝다. 역술인들의 완패다. 두 명의 무속인은 신 내림 받은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전성기인가 보다.

이런 프로에서 빠짐 없이 나오는 사람이 심진송인데 그 사람은 신빨이 다 됐다고 알고 있는데 또 한번의 망신을 당한 듯 하다. 무속인의 신끼는 영속되는 것이 아니다. 신빨의 유효기간은 짧다. 하지만 그 유효기간 동안에는 잃는 것이 너무 많아서 신빨이 떨어진 뒤에도 생계를 위해 그런 삶을 지속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어쩔 수가 없다.

흔히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나 유명세를 떨치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케팅이라고 봐야 한다. 유명했던 스승을 내세워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상술에 불과하다. 그 사람들이 순수하게 역학을 연구하는지도 의문이다.

장기나 바둑을 둔 뒤에 복기를 하듯 사주해석을 한 뒤에도 과연 자신이 해석한 방식이 정말 맞아서 맞힌 것인지 아니면 우연찮게 맞힌 것인지 스스로 회의심을 갖고 복기를 해보아야 한다. 아무리 역술업을 오래 한 사람이라도 모든 사람의 사주해석을 올바르게 해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 한 가지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자.

표상에 대한 해석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 동일한 사주일지라도 어떤 시스템의 사회에 태어나고 사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충(沖)이란 개념을 보자. 충은 충돌한다 깨진다 극한다 라는 의미가 있고 튕겨져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것이 닫힌 시스템이냐 열린 시스템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이란 국가/사회적 시스템 즉 환경을 의미한다.

과거 왕조시대 때는 여행이 자유롭지도 못했고 한 고장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에서 사는 경우가 허다했다. 사회자체가 폐쇄적이었다. 이런 닫힌 사회에서 충은 대단히 흉한 개념으로 나타난다. 즉, 튕겨져 나간다 보다는 깨진다는 개념에 가깝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도 자유롭고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외국 다른 나라에 가서 얼마든지 살 수가 있다. 이런 열린 사회에서 충은 튕겨져 나간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동(動)의 의미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예전에 보았던 사주가 있다. 미국 뉴욕에서 본 사주인데 어떤 여자의 남편의 사주였다. 운을 보아하니 부부간에 이별하거나 사별하는 운이었다. 그러한 운이었다고 말을 하였더니 그때 남편 혼자 유학을 갔단다. 이것이 바로 오픈된 사회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만일 조선의 왕조시대였다면 대단한 흉으로 나타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은 대단히 변화가 빠른 세상이다. 따라서 사주가 표현하는 표상에 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해석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상담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냥 생년월일시만 던져 놓고 봐달라고 하는 것은 뜬 구름 잡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사회 시스템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 전체적인 환경적인 요소부터 알고 들어가야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한 것이다.

사주만으로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다. 사주만으로 그 사람이 북한에서 태어났는지 남한에서 태어났는지 알 수 없다. 사주만으로 그 사람이 대도시에서 태어났는지 시골에서 태어났는지 알 수 없다. 사주만으로 그 사람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동양인인지 알 수 없다. 등등등

옛날 사람들이 사주를 더 귀신같이 잘 맞혔던 이유가 바로 사주가 표현하는 그 사회의 시스템이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기 때문이다. 직업의 개수도 훨씬 적었고 사회도 굉장히 닫힌 사회였고 지금처럼 변수가 많지가 않았다. 과거에는 도사급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영돈 피디가 한 질문 중에 다소 잘못된 부분이 있다. 굳이 잘못 됐다기 보다는 엄청난 노력을 요하는 질문이다. 1956년 7월생인의 사주에 관해 감방에 가거나 구속되는 운이 있느냐고 물은 질문이다. 먼저 글에서도 말했듯이 사주는 자판기가 아니다. 사주팔자를 종이 위에 적어놓는다고 딱딱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주는 해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즉, 이영돈 피디의 질문에 답을 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왔던 과거에 대해 10년 단위 5년 단위 1년 단위로 다 훑어봐야 한다는 말이다. 단순한 질문이지만 엄청난 노력을 요하는 질문이다. 짧은 시간에 그걸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마간산격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놓치는 것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주 하나가 그 사람의 일생을 결정한다는 잘못된 관념이 팽배하다. 그 사람의 삶을 보려면 그 사람의 사주와 부모와 형제 그리고 결혼했다면 배우자의 사주도 함께 보아야 한다. 그런 전체적인 시스템이 그 사람의 인생을 그려내는 것이지 사주 하나가 그 사람을 인생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그 만큼 해석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것이 사주의 근본적인 형태이다.

그리고 먼저 번 글에서 유영철의 사주가 틀렸다. 인터넷에 나온 생일이 음력이었나보다. 유영철의 사주와 56년생의 사주는 다른 글에서 적겠다.



芝枰 2021-08-19 (목) 13:06
이영돈 PD의 역술 방송에 반발하는 역술인들
“필기 테스트로 역술 검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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