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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쟁이들의 고집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0-08-19 (수) 05:55 조회 : 722
사람들은 누구나 고집이 있다. 고집이 순기능할 때는 카리스마가 되고 고집이 역기능을 할 때는 똥고집이 된다. 고집으로 성공하면 좋게 포장이 되고 고집으로 망하면 망조의 원인으로 평가 받는다.

사람들 간에 대화가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각자의 입장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아무리 고집을 피워도 실험으로 틀린 것이 드러나면 고집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집들이 난무하고 싸움이 일어난다.

사주쟁이들도 고집이 만만찮다. 사주쟁이들의 세상은 아직도 비이성이 판을 치고 있다. 처음에 배운 것을 끝까지 고수하고 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악습이 만연한 곳이 사주쟁이들의 세상이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흔하게 사주강의를 접할 수 있는데 이런 말을 하는 강사들이 많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나는 이걸 이렇게 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유에 관해 설명을 안 한다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논리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마치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 없이 그따위는 신경 안 써 난 이렇게 볼거야 라고 떼쓰는 것처럼 보인다. 왜 이것이 잘못된 태도일까? 단지 남들과 다툼이 싫기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눈에는 너무도 당연한 것을 남들은 못 보니 그냥 설명하기 귀찮은 것일까? 아니면 내 눈에는 그저 그게 그렇게 보여 단지 그뿐이야 일까?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한다는 것은 책임감이 뒤따른다. 증명도 못 하고 설명도 못 하는 것을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주장으로 덮고 넘어가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위다. 논리적 타당성을 설명하지 못 한다면 그런 주장을 뒷받침 하는 많은 예들을 보이면 되는데 이도저도 아니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다.

주장은 주장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장한다고 그것이 곧 이론이 되거나 원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타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반박하려고 애를 쓰면서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자신을 속이면 안 된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해야 한다. 스스로 비이성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는 단절 되고 고집스런 사주쟁이들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그런 사주쟁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믿음만 강요하는 종교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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