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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직업 - 잘못된 믿음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1-07-18 (일) 06:26 조회 : 903
사주에 관해 잘못 알려진 믿음 중에 하나가 사주로 직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주로는 직업을 결정할 수 없다. 하나의 사주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사실상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증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같은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의 사주가 과연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동일한 패턴의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1. 십신의 구조가 동일한가
2. 십신의 개수가 동일한가

굳이 이걸 따지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같은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의 사주가 과연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공무원 사회를 예로 들어 보자. 한국은 전산처리가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넘쳐난다. 그 수많은 공무원들의 사주가 과연 비슷할까? 공무원들도 성격이 제 각각이다. 조직과 위계 질서가 있다는 관점에서 일반 직장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일반 직장과는 다르게 다소 철밥통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사주는 공무원 타입이다 라는 것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 타입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공무원이라도 직군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성격이 굉장히 다르다.

공무원이라고 비슷한 성격이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업무를 한다고 해서 동일한 성격을 가진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직업이라는 것을 개인이 임의로 고를 수는 없다. 어떤 것을 전공했다고 반드시 그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사주와 직업 관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사주로 직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주가 그 직업을 만났을 때 어떠한가에 대해 해석을 해야 한다. 마치 이런 것이다. 사주만 보고 성별을 결정할 수 있을까? 없다. 사주는 남녀 공통이기 때문에 사주 자체만으로 성별이 결정되지 않는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사주를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을 보고 이러이러한 직업군이 괜찮다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갖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그 사람이 처해진 환경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택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은 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 마음대로 선택해서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피치 못 할 사정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성격은 맞지 않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려운 일을 해야만 할 수도 있고, 능력도 안 되는데 줄빽이 좋아서 좋은 자리 낙하산 타고 내려 앉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상황을 사주로 결정할 수가 없다.

사주와 직업에 대해 논하려면 하나의 사주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결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가정 하에서 봐야 한다. 이 사주가 노동을 할 때, 공무원을 할 때, 선생을 할 때, 사업을 할 때 등등 많은 경우가 존재하고 그에 따라 이 사주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피상담자의 사주만 보고 직업을 맞히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지 않아도 된다.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피상담자의 현실에 대한 정보는 피상담자가 알려주어야만 한다. 그에 따라 사주가 표상하는 바를 캐내어 분석하고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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