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에 대한 일반적 정의를 보자.
1. 돌아간 어버이 위로 대대의 어른.
2. 자기 세대 이전의 모든 세대.
일반적인 정의에서 보이듯 조상은 한 명이 아니다. 특정 촌수의 관계도 아니다.
사주에서 조상을 말할 수 있으려면 그 대상을 특정해야 한다. 사주에서는 육친관계를 십신으로 나타낸다. 그 관계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조상은 특정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십신을 아우르게 된다. 그 말인 즉슨 사주에서는 조상이라는 존재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주에서 조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조상은 막연하게 고인이 된 씨족의 집단을 의미할 뿐 십신으로 표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주를 보고 조상의 음덕 운운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관습이다. 조상은 항상 선하다는 근거없는 믿음에 기인한다. 일이 안 되면 조상의 악업 때문이라고 할 것인가? 특정해서 어떤 조상의 어떤 악행 때문에 일이 안 풀린다고 말할 것인가? 또 일이 잘 되면 어떤 조상의 선행 때문에 복을 받는다고 말할 것인가? 증명할 수도 없는 일은 애초부터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이현령비현령이다.
조상팔이하는 사주쟁이들은 자격상실이다. 사주는 지극히 현세적인 것이다. 그 범위를 벗어나서 말하려면 그 조건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사주에 조상(祖上) 개념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