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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3692. 사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날짜 : 2003-04-28 (월) 12:58 조회 : 2991


말 장난 좋아하지도 않고, 말꼬리 잡은 적도 없고, 우회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회피한 적도 없습니다. 처음 글을 올리실 때 그 글을 읽어보고
기본에 대한 이해가 안되어 있으신 것 같아서, 어디서부터 대화를 시작
해야 하나 이해를 구하고자 몇가지 질문을 먼저 했던 것입니다. 상대방
이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느 수준에 대
화를 맞출지 알 턱이 없지요.

왜 대답 대신 질문을 했는지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처음에 어떤 정량화된 수치를 요구하셨지요. 이것은 신빙성(믿을 만한
근거)과 동시에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한편 사주로 어디까지
맞힐 수 있느냐를 물었지요. 전자는 아주 정확한 측정치를 요구하는 반
면 후자는 아주 모호한 측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자의 질문에
상응하게 묻자면 막연하게 무엇을 어디까지 맞힐 수 있는가 라고는 물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사주를 통해 그 사람을 묘사한다고 합시다. 그것도 맞히는
것 중 하나지요. 이것을 정량화된 수치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사람에
대한 묘사는, 머리카락 갯수, 길이, 성별, 키, 더 심하게는 세포의 갯수,
더욱 심하게는 전체 몸을 이루는 원자의 갯수 및 그 특성등에 대한 것들
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후자의 다소 모호한 관점에서 말하자면 일상
적인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적 묘사를 뜻합니다. 구체적인 수
치를 논할 수는 없지요.

질문 하신 분이 스스로 모순된 또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질문을 하
시는데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대답을 하라는 것이었나요? 다시 말하면
올바른 질문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반문을 처음에 했던 것입니다.

이런 식의 문답으로는 대화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지점을 찾기 어려우니
질문 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런 식의
문답에는 질문은 간단한 데 대답은 길 수 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디 무의미한 문답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 사람 심리를 이용한 확률

사람 심리를 이용한 확률방식으로 사주풀이를 하는 곳이 있거나 그런 주
장을 하는 책 또는 어떤 자료가 있다면 저도 알려주십시오. 무척 궁금합
니다. 그렇지 않다면 근거없는 말은 하지 마세요.

2. 사주는 어디까지 맞힐수 있는가?

여기서 맞힌다라는 표현을 묘사한다라고 바꾸어서 말하겠습니다. 이것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얘기하세요.

사주가 어디까지 묘사할 수 있는가? 사주가 묘사할 수 있는 경계는 정해
져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간단한 대답입니다. 아직 인간세계에 완성된
학문은 없지요. 사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발견할 것이 아직도 많이 있
습니다. 새로운 발견이 나올 수록 사주가 묘사할 수 있는 세계는 넓혀져
가겠지요.

3. 하나의 대상에 대한 다양한 논리와 해석

어느 학문에든 마찬가지로 모순된 논리들이 존재하고, 각기 맞는 논리이
지만 서로 통합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현실에 부합하면서 모순된
논리는 얼마든지 존재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논리가 통합되지 않는
다고해서 어느 하나가 잘못됐다고 찾아 내려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는 것
이지요. 옳다 그르다는 누가 정하는 것이지요? 사주학도 마찬가지 입니
다. 하나의 사주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그 방법 여하
에 따라 사주학, 하락이수, 자미두수, 기문학, 육임, 칠정사여, 기타등
등 무척 많습니다. 이들이 서로 해석방법이 틀리다 하여 옳고 그름을 따
질 수 있을까요? 그것은 관점의 문제입니다. 관점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입니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한
편 하나의 이름을 가진 학문에서도 서로 다른 논리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것 또한 관점의 문제입니다. 어떤 논리가 탄탄한 논리기반을
가지고 그 체계를 모순 없이 세워나가고 그것으로써 무엇인가를 잘 설명
한다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걸 두고 이현령비현령 하는 것은 본의
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지요.

4. 사주 해석의 예

사주를 해석할 때 십신을 얘기하고, 신살을 얘기하고, 기타등등을 보는
이유는 그 만큼 정확한 해석을 하기 위해 취하는 방법론일 뿐입니다. 각
기 사람에 따라 이해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찾
고자 모색을 하는 것 뿐이지요. 서로 하는 말들이 틀리다면 누군가는 맞
을 것이고 누군가는 틀릴 것입니다. 틀린 것은 고치면 되지요. 그리고
틀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학문이 무시 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잘못 이해한 사람이 문제지 그 학문이 문제가 아닙니다. 학문
을 이끌어온 것은 잘된 논리들에 의해서지 잘못된 논리들에 의해서가 아
닙니다. 잘되고 못된 논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또한 그 사람 탓입니다.

일지지합이 어떻고 하는 말들은 단식판단인데, 그 하나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별할 수는 없지요. 사주 하나로는 결정할 수 없고 운도 봐야 합
니다. 사주가 좋아도 운이 안좋으면 뜻을 펼수가 없고, 사주가 안좋아도
운이 좋으면 뜻을 펼수가 있습니다.

5. 확률과 통계

사주는 확률게임이 아닙니다. 원리가 있지요. 다만, 사주에 큰 난제 중
에 하나로 표상 해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역표상은 하나 이상의 물상
을 상징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분별해내느냐 입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맞히고자 할 때 구체적인 것에 있어서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한테 재성은 여자도 되고 부친도 됩니다. 재성이 피극되
는 해가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부친이 아프게 되는지 여자가 아프게 되
는지 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역학적으로는 어느 경우든 틀린 경
우가 아닙니다. 다만 좀더 구체적인 실상으로 풀어내기가 어려울 따름이
지요. 이런 경우를 확률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
겠지요. 접근하는 방법 나름입니다.

태어난 날과 사주와 상관관계를 찾을 수도 있지만 세세하게 미주알 고주
알 들어가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를 두고 하는
말인가요? 글쓰신 분의 막연한 느낌인가요? 그런 막연한 느낌이 설득력
있는 주장인가요? 그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
록 증명할 수 없다면 그 주장이야 말로 신빙성이 떨어지는군요.

6. 자료

측정치라고 한 것은 꼭 어떤 수치적인 데이타를 꼭집어서 말한 것 같지
는 않군요. 당연 술가들은 임상자료들을 가지고 있지요. 술가들이 사주
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그런 자료의 연구를 통해서입니다. 연
구자료를 눈앞에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믿지 못하겠다면 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대부분의 술가들의 밥그릇 문제이니 뭐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자료들을 얻으려면 스스로 얻거나, 스승을 만나거나, 동호회를 만
들어서 정보를 나누어야하지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7. 데이타의 정량성과 학문성

학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데이타의 정량성이 요구된다고 하셔서 데이
타의 정량성 없이도 학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을 하였더니, 모든 학문
이 데이타의 정량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하시는군요. 스스로 앞뒤
안맞는 말씀을 하시니 이에 관해서는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8. 역과 사주

역학에 대해 잘 모르신다고 시인하셨군요. 그러면서도 무엇인가를 규정
하려드는 위험한 모습을 보이고 계십니다. 선입견이란 바로 그런데서 오
는 것이지요.

역과 사주가 관련이 있느냐는 말을 들으니 참 난처하군요. 역은 무엇이
고 사주는 무엇이지요? 집합관계로 표현해 드릴까요? {역 ⊃ 사주} 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주는 역의 한 표현방식이고 역의 부분집합이지요.

역을 표현하는 가장 큰 수단이 음양과 오행이지요. 사주는 무엇으로 이
루어져 있나요. 간지이지요. 간지는 무엇인가요. 음양오행이지요. 다른
설명이 필요한가요?


부정하려 든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믿고 싶지 않으면 안믿으면 그만
입니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시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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