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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
날짜 : 2008-05-25 (일) 00:48 조회 : 1472

조카녀석이 태어났다. 첫 아이가 제왕절개로 태어난지라 둘째녀석도
제왕절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날짜와 시간을 잡아주었다.
예정일보다 열흘정도 이른 날이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 날 하루
이 시간 밖에는 좋은 날이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이가 태어나기 예닐곱 시간 전에 그 아이의 외조
모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주를 다시 보니 태어난 달이
식상이라 외할머니와는 연이 없는 달인 것을 알게 됐다.

그 아이와 그 부모에게 복이 되는 녀석이 태어나라고 잡아준 그 날
은 그 아이가 이미 그 날에 태어나도록 예정된 것이었다. 단지 나는
그것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 밖에는 해준 것이 없는 듯하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조짐이 이끄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것이 역이
말하는 이치이다. 어제밤 홀로 술을 마시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눈물이 나왔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없는 캄캄함
을 느끼며.. 그것이 조짐이었을까. 사돈 어른이 그렇게 떠나게 됨을
내 무의식이 느끼고 그렇게 나에게 눈물을 주었던 것일까. 개인적인
친분이 깊지는 않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조짐을 느끼게
해준 듯 하다.

하루라도 외손주 녀석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달리 세상과 안녕을 고하는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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