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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주역
芝枰 | 19.09.14 05:01 | 1,763 hit
주역은 두 종류의 작대기의 결합으로 된 괘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종류의 작대기는 양과 음을 나타낸다. 사실 양과 음은 원래 주역의 개념이 아니다. 주역의 글귀를 해석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일 뿐이다. 양음은 경의 개념이 아니라 전(해석)의 개념이다.

주역 64괘와 384효에는 글귀가 달려 있다. 이 글귀는 점사다. 이것이 기본이 되어 수 많은 사람들이 해석(傳)을 달고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주역괘상(부호)만 있고 아무런 글귀도 없었다면 점(占)도 없엇을 것이고 현재의 주역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2진법은 여전히 유효했을 것이다. 수학자의 눈에 주역괘상은 2진법에 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사주는 천간과 지지의 조합인 60갑자로 표현된다. 년월일시에 배속된 간지의 조합수는 518400 가지가 된다. 이것에다 주역처럼 경문을 달았다면 어땠을까? 종이가 귀했던 그 먼 과거에는 저 많은 조합에다 글귀를 달기에는 요원했을 것이다. 컴퓨터시대인 현재 그러한 일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작업이다. 그 때문에 사주에는 주역의 괘효사처럼 글귀가 없다. 대신 패턴에 대한 연구가 있을 뿐이다. 격국, 용신 개념이 그러하고 각종 신살과 십신이 바로 패턴에 대한 연구다.

사주 간지만 적어놓고 풀어보란 것은 주역 괘상 그림만 그려놓고 풀어보란 것과 마찬가지다. 주역은 주역 괘와 효에 적힌 원 글귀 때문에 주역이 점서로서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주는 그런 글귀가 없어도 오행이라는 논리가 있기 때문에 해석이 가능하다.

주역점을 칠 때는 신비감을 주지만 사주는 연구할 수록 신비감이 사라진다. 주역은 믿음의 영역이지만, 사주는 논리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주 주역
 조합수 518,400 64괘, 384효
 점사 없음 있음





芝枰 2019.09.14 05:13
주역연구나 사주연구는 동일하다. 많은 케이스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역은 고작 64괘 384효에 대한 사례집을 충분히 연구하면 점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사주는 평생 518,400 가지의 사주를 현실에서 다 보기 힘들다.

사주학이 발전하려면 역시 사례가 많아야 한다. 518,400 가지에 대한 사주를 모두 데이타베이스화 하여 사람들의 일대기를 적어놓는 것이다. 현재 이글을 적고 있는 시점에서 전세계 인구는 약 77억명이다. 저들의 생년월일시와 삶의 구체적인 면면을 데이타베이스화 하면 그야 말로 사주학의 보고가 될 것이다. 남녀, 국적, 사용언어, 기간별 직업, 재물, 부모, 형제, 배우자, 자녀 등등. 전 세계 사람들을 트루먼쇼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개인정보는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만세력은 만년 동안의 달력이 아니다. 꾸준히 추가를 하면 만년 동안의 달력도 만들 수 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 만세력이다. 그런 것처럼 십시일반 사주임상 자료들을 모으다 보면 시간이 갈 수록 많은 사주 데이타가 쌓이게 될 것이고 사주의 신뢰성 또한 객관적으로 입증이 가능할 것이다. 사주쟁이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누구나 조회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다면 전 세계인의 사주데이타베이스화는 진행이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아스트로데이타뱅크 설립자(https://en.wikipedia.org/wiki/Lois_Rodden)는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그 자신 스스로도 data collector 라고 소개하고 있다.

芝枰 2019.09.14 05:16
사주가 동일하다고 그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형태가 동일하진 않다. 하지만 사주에 나타난 삶의 공통된 특징이 있을 것이다. 사주연구란 바로 그것이다.

여러 사람들한테 삼각형을 그려보라고 하면 삼각형의 각도 크기 등등 제 각각이지만 삼각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주가 같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다. 사주가 다르다는 것은 도형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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