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인기도 없는 천체위치계산 서비스에 유저들이 몰리길래 뭔일인가 했다. 결국 어느 곳에 링크가 달린 것을 찾았고 그것 때문에 유저들이 몰려 들어왔던 것이다.
황경일진(어느 블로거의 주장)
사주를 세우는데 일진의 기준은 달력의 날짜가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링크에 나온 블로그에 그 내용이 나와있다. 내용을 읽어보니 문제점들이 보여 그 부분 짚어보고자 한다.
블로그에 적힌 주장은 아래와 같다.
년주의 간지: 현행 그대로
월주의 간지: 현행 그대로
일주의 간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동지를 0도로 삼고 황경이 1도 변할 때마다 간지가 바뀐다. 0 ~ 1도는 갑자, 1 ~ 2도는 을축이다. 다시 동지가 오면 갑자부터 시작한다.
시주의 간지: 현행 그대로
블로거 주장의 핵심은 간지는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천문 원리 라는 것이다. 이 주장을 근거로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
1. 간지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천문 원리라는 것에 대한 문헌이나 근거는 대지 않고 주장만 하고 있다.
2. 그 기준대로라면 년주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년주가 경자라면 태양은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인가? 년주의 간지만으로는 태양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 사주를 저렇게 세워놓은 것 자체가 모순이 된다.
3. 일진은 황경을 기준으로 한다고 블로거는 주장하고 있다.
황경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개념인데, 지구를 기준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의 태양의 위치를 말한 것이다.
그런데 블로거가 적어 놓은 사주에서 시주의 간지는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의 황경이 정수가 되는 시점은 자시와 무관하다. 때문에 블로거의 주장대로라면 시지는 그대로 쓸 수 있지만 시주의 천간은 현행 방식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이는 서로 다른 두 기준을 억지로 엮어 놓는 결과를 낳는다.
태양의 황경이 정수가 되는 시점은 하루 중에 어느 시각이라도 될 수 있다. 블로거의 주장대로라면 그 시점이 자시여야 한다. 자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시주의 간지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 태양의 황경이 0 도가 되는 시점이 낮 14시라 하자. 그러면 갑자일 갑자시가 그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는 현행대로의 시주법을 사용함으로써 모순을 범하고 있다.
4. 블로거는 일주의 간지는 태양의 황경이 1도 바뀔 때마다 바뀐다고 했다. 그 주기는 360도다. 그런데 360 이라는 수는 인위적인 수다. 원을 100도로 나눌 수도 있고, 720도로 나눌 수도 있고, 임의의 n도로 나눌 수 있다. 원의 각도를 360도로 나눈 것은 서양의 수학자들이 각도 계산의 편의를 위해 임으로 정해놓은 약속일 뿐이지 그것 자체에 어떤 절대적 원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블로거는 1도라는 것에 의미를 주어 일주의 간지가 변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없이 주장만 하고 있는 것이다.
5. 인간 생활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하루라는 주기다. 하루는 지구의 자전이다. 이 주기에 대한 간지를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간지로 대체한다는 것은 전혀 인간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다.
이 밖에도 문제점이 더 있지만 생략한다.
지식의 짬뽕 즉 잘못 된 조합이 혹세무민하는 주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