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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일진(황경사주)의 불편한 진실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0-04-01 (수) 02:47 조회 : 3037
느닷없이 인기도 없는 천체위치계산 서비스에 유저들이 몰리길래 뭔일인가 했다. 결국 어느 곳에 링크가 달린 것을 찾았고 그것 때문에 유저들이 몰려 들어왔던 것이다.

황경일진(어느 블로거의 주장)

사주를 세우는데 일진의 기준은 달력의 날짜가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링크에 나온 블로그에 그 내용이 나와있다. 내용을 읽어보니 문제점들이 보여 그 부분 짚어보고자 한다.

블로그에 적힌 주장은 아래와 같다.

년주의 간지: 현행 그대로
월주의 간지: 현행 그대로
일주의 간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동지를 0도로 삼고 황경이 1도 변할 때마다 간지가 바뀐다. 0 ~ 1도는 갑자, 1 ~ 2도는 을축이다. 다시 동지가 오면 갑자부터 시작한다.
시주의 간지: 현행 그대로

블로거 주장의 핵심은 간지는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천문 원리 라는 것이다. 이 주장을 근거로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

1. 간지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천문 원리라는 것에 대한 문헌이나 근거는 대지 않고 주장만 하고 있다.

2. 그 기준대로라면 년주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년주가 경자라면 태양은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인가? 년주의 간지만으로는 태양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 사주를 저렇게 세워놓은 것 자체가 모순이 된다.

3. 일진은 황경을 기준으로 한다고 블로거는 주장하고 있다.

황경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개념인데, 지구를 기준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의 태양의 위치를 말한 것이다.

그런데 블로거가 적어 놓은 사주에서 시주의 간지는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의 황경이 정수가 되는 시점은 자시와 무관하다. 때문에 블로거의 주장대로라면 시지는 그대로 쓸 수 있지만 시주의 천간은 현행 방식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이는 서로 다른 두 기준을 억지로 엮어 놓는 결과를 낳는다.

태양의 황경이 정수가 되는 시점은 하루 중에 어느 시각이라도 될 수 있다. 블로거의 주장대로라면 그 시점이 자시여야 한다. 자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시주의 간지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 태양의 황경이 0 도가 되는 시점이 낮 14시라 하자. 그러면 갑자일 갑자시가 그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는 현행대로의 시주법을 사용함으로써 모순을 범하고 있다.

4. 블로거는 일주의 간지는 태양의 황경이 1도 바뀔 때마다 바뀐다고 했다. 그 주기는 360도다. 그런데 360 이라는 수는 인위적인 수다. 원을 100도로 나눌 수도 있고, 720도로 나눌 수도 있고, 임의의 n도로 나눌 수 있다. 원의 각도를 360도로 나눈 것은 서양의 수학자들이 각도 계산의 편의를 위해 임으로 정해놓은 약속일 뿐이지 그것 자체에 어떤 절대적 원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블로거는 1도라는 것에 의미를 주어 일주의 간지가 변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없이 주장만 하고 있는 것이다.

5. 인간 생활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하루라는 주기다. 하루는 지구의 자전이다. 이 주기에 대한 간지를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간지로 대체한다는 것은 전혀 인간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다.

이 밖에도 문제점이 더 있지만 생략한다.

지식의 짬뽕 즉 잘못 된 조합이 혹세무민하는 주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芝枰 2020-04-01 (수) 09:45
일진(日辰)이란 말에는 태양의 위치란 의미는 없다. 하루의 개념일 뿐이다. 하루는 지구 자전이다. 지구자전을 무시하고 지구공전의 운행각도 1도를 하루로 본다는 것 자체가 어거지다.

동지를 기점으로 삼는 것은 음양의 개념이다. 하지만 갑자는 음양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또한 잘못된 지식의 짬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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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0-04-05 (일) 23:16
The 360-degree circle is 4400 years old

원의 각도를 왜 360 등분으로 나눠서 썼을까에 대한 가능한 답중에 하나다. 원을 360 등분으로 나눈 최초의 발명자와 우린 대화를 할 수 없으므로 역사와 기록을 뒤져 가능한 답을 찾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링크는 인터넷에 올라온 질문에 대한 누군가의 답변이다.

고대 수메르인들이 하늘의 징조를 살피기 위해 태양, 달 그리고 맨눈으로 보이는 행성들(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관측했다. 천체의 운동을 이해하려 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하늘을 가로 지르는 태양의 1년간 움직임이 원의 궤적임을 인식하였고, 1년의 주기를 만드는데 대략 360일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결과적으로 태양의 원궤도를 360도로 나눔으로써 태양의 1년간의 궤적 중에 하루 동안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런 일은 대략 기원전 2400년 경에 일어났다.

이런 추측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왜 원을 360 등분으로 나누게 되었는가는 태양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현상을 눈으로 보고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루라는 개념은 태양이 뜨고 지는 개념이다. 그 관점에서 봤을 때 1년은 360일 보다 많다. 즉, 360 + 알파 가 된다. 그런데 계산의 관점에서 +알파까지 넣어서 기준으로 삼게 되면 계산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게 된다. 그 때문에 계산의 편의를 위해 360등분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개연성 있는 것이다.

원을 360 등분한 것은 블로거의 주장처럼 우주의 원리가 아니라 우연찮게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자전의 횟수가 360 이라는 숫자와 비슷했기 때문에 비로소 사용된 것이었을 뿐이다. 만약 지구의 자전이 더 느리거나 빨랐다면 원에 대한 등분은 달라졌을 것이다.

왜 1년은 12달이어야만 하는가? 이 또한 달의 위상이 변하는 주기의 영향 때문이다. 1태양년일 때 달의 위상 변화 주기가 대략 12번이더라 하는 데에서 1년은 12달이란 개념이 나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달이 조금 더 먼 곳에서 지구 주위를 공전했다면 1년은 10달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숫자 360 이나 12 는 우연찮게 지구라는 천체가 태양계에서 주어진 상황 때문에 주어진 숫자들일 뿐이고 그것이 전 우주에 걸쳐서 절대적 의미를 가지는 우주원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일 뿐이다.


그런데 이 글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는 360도와 육십갑자와의 관계다. 육십갑자는 갑골문에 등장하는데 그 용도는 일진을 적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어느 갑골문에도 하루의 일진을 태양이 동지로부터 시작해서 1도 움직인 만큼으로 정의한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갑골문에 적힌 일진으로서의 육십갑자는 낮과 밤의 개념이지 태양의 황도상의 각도 개념이 아니다. 그렇다면 육십갑자가 낮과 밤을 기준으로 한다는 갑골문의 문구가 있느냐고 말꼬리 잡기를 할 수도 있겠다.

일진(日辰)에서 일(日)은 태양을 말한다. 수메르 시대나 고대 중국에서는 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거나 관측 기술이 발달하지도 않았다. 태양이 1도가 변하는 그 시점(시분초 단위)을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1일을 1도로 말할 수 있느냔 말이다. 수메르인들도 360이라는 수를 낮과 밤이 변하는 횟수를 통해 얻은 것일 뿐이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하루라고 보는 것이 지구인이라면 보편 타당한 발상인 것이다.

동양에서는 동지를 중요시 했다. 그 이유는 관측기술의 낙후 때문이었다. 동지 시각을 알아내는 방법은 그림자의 길이를 재는 방법이었다. 그림자의 길이를 매일 기록하고 그림자가 길어졌다가 짧아질 때 그동안 기록해 놓은 시점을 이용해서 그림자의 길이가 최대치가 되는 시점을 계산해 낸 것이다. 겨울에는 그림자가 길기 때문에 그나마 동지 시각을 계산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현대적 계산에 비하면 오차가 굉장히 컸다.

동지 시각을 계산했던 것도 이러할진대 태양이 1도 움직인 시각을 계산해서 일진을 적용한다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고 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현실적이지 않은 발상이다. 물론 현대에 있어서도 비효율적인 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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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0-04-05 (일) 23:29
시주를 정할 때도 지지는 그대로 쓰고 천간은 바뀐다고 가정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지지가 시작되는 그 시각에 정확하게 황경이 정수배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간과 지지는 엇갈리게 된다. 지금과 같은 사주형태가 나올 수 없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아래의 예에서는 축시 중에 황도가 정수배로 변하게 되고 황경일진을 적용하면 축시는 천간이 두개로 나뉜다. 마치 야자시를 전 지지에 걸쳐 적용하는 거와 같다.

     황도10도                                                   황도11도
--------+----------------------------------------------------------+------------
+----+----+----+----+----+----+----+----+----+----+----+----+----+----+----+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자

황경일진을 가정한다는 것 자체가 기존의 사주구조 파괴다. 황경일진은 논리도 빈약하고 문제점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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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0-04-05 (일) 23:49
황경이 정수배로 변하는 시점은 하루 중에 아무 때나 될 수 있다. 그것을 하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하루의 시작은 낮이 될 수도 있고 밤이 될 수도 있고 새벽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허무맹랑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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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1-10-10 (일) 06:26
황경일진의 거짓을 증명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태양의 황경에 의해 일진이 정해진다면 매년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은 거의 일주와 시주가 정해져 있다. 동지날에 동지 절입시각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무조건 갑자 일주가 된다. 이 말인즉슨 생일이 같으면 성격도 같고 운명적 성향도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주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지가 배우자궁이기 때문이다. 생일이 같은 사람들은 부부운도 비슷해야 한다. 황경일진이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런 통계를 보이면 된다.

황경일진의 주장에 의하면 년주 월간을 제외하고 월지, 일주, 시주가 매년 동일하게 된다.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운명적 성향의 사람들이 즐비하다는 의미다. 생일이 같다고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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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1-10-13 (수) 23:56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해보자. 황경일진이 맞는다면 사주의 총 개수는 크게 줄어든다.

특정 월일의 일간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코 만날 수 없는 일주와 월주의 조합이 발생한다. 월주는 12가지이고 일주는 60가지다. 이 중의 절반 정도가 황경일주 사주에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조합이 된다. 사주의 총 개수는 259,200 (60*12*30*12) 가지 밖에 안 된다.

예를 들어 황경일진에 의하면 갑자일이 들어간 날은 동지날, 동지날+60, 동지날+120, 동지날+180, 동지날+240 이 된다. 동지날은 보통 양력 12월 21일 또는 22일이다. 동지날은 子월이다. 60일이 지나야 다시 갑자일이 된다.

만약 동지날이 12월 22일이라면 60일 후는 다음 해 2월 20일이다. 소한은 1월 5일 정도고 丑월이 된다. 입춘은 보통 2월 4일이고 寅월이 된다. 갑자 일주는 子월과 寅월에는 들게 되지만 결코 丑월에는 들지 못 한다.

황경일주를 사용하게 되면 사주의 총 개수는 확연하게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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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1-10-14 (목) 00:01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해보자. 황경일진은 너무 엉성해서 빈틈이 너무 많다.

황경일진 주장자는 동지날은 갑자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지는 24기 중에 중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작 월주는 24기 중에 절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다른 기준을 혼용하여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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