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죽음이 곧 사주학적 죽음은 아니다.
사주는 간지로 표현이 되고 간지는 음양오행이다. 그것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역(易)이다. 역은 변화의 의미다. 움직임이 없으면 변화는 없는 것이다.
죽으면 움직일 수 없다. 그러면 망자에 대한 역(易)은 없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망자의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그가 좋은 일을 행했다면 그에게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그의 유족을 돌보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현실에서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설령 망자가 사망한지 오래되어 그 시신 조차 완전히 흙이 되었다 해도 그가 남긴 정신유산에 의해 후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따지자면 끝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서 보면 망자의 직계자손들에 대한 영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사주의 시작은 출생으로부터 확실하게 시작되지만 생물학적 죽음이 곧 사주학적 죽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