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제왕절개 하는 비율이 50%라고 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택일을 통해 아이를 낳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 사주를 봐주면서 택일로 낳았다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도저히 택일로 낳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당히 심각하다. 택일오염이다.
아이를 낳는 날을 택하기 위해서는 따져 보아야 할 조건이 굉장히 많다. 아이가 태어나는 날의 사주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운의 흐름도 봐야 한다. 그 아이의 부모와 형제의 사주를 반드시 참고해야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이미 정해진 운명 아닌가? 굳이 그렇다면 택일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 된 택일은 아이의 생을 망칠 수 있다. 결국 그것도 그 아이의 운명인 것이다.
양자물리학에서는 인간의 관찰 행위가 측정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사주도 마찬가지다. 택일을 하는 사주쟁이의 행위가 그 아이의 운명에 개입하게 된다. 사주쟁이가 택일 해준 아이의 사주와 맞지 않거나 그 아이의 부모와 맞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그 사주쟁이가 올바른 택일을 한다는 보장은 어디에 있는가?
사주는 절대적 운명관이 아니다. 절대적 운명을 알기 위한 인간의 노력과 도전일 뿐 완벽한 학문이 아니다. 완벽은 커녕 구멍이 너무 많다.
꼼꼼한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격비교도 해보고 비슷한 물건 간에 장단점 비교도 해본다. 결정을 하고 물건을 산 뒤에도 잘 샀는지 사후 체크를 하기도 한다. 가능하다면 물건을 환불받고 다시 다른 물건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은 그렇지 않다. 이미 태어난 아이의 사주는 그것으로 고정불변이다. 부모의 선택과 사주쟁이의 택일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 하다면 누구 탓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