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심하게 말하면 사람 머리수만큼의 해석법이 존재한다. 그만큼 통일된 해석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다. 사주를 해석할 때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일상적인 언어는 화자가 어떤 의도로 말을 했더라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의도로 알아 들을 수 있다.
수학이 성공한 이유는 사람이 사용하는 일상적인 언어를 버렸기 때문이다. 사주가 학문적 체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버려야 한다. 사주의 모든 주장을 논리표현으로 서술 가능해야 한다.
그래! 논리적 표현식부터 만들자! 다짐한다고 뚝딱 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표현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중의성을 없애고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그것을 논리식으로 표현하기 쉬워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상론 같은 미신부터 제거를 해야 한다. 갑목 일간의 특징, 을목 일간의 특징,.. 자수의 특징, 축토의 특징,... 이런 따위의 사고는 사주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물상론이 사주를 만들어 낸 데에 기여한 바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앞으로 사주가 논리적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물상과 연계된 원시적 사고 자체를 버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