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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의 일면
날짜 : 2018-09-25 (화) 19:42 조회 : 396
1.
한국은 수십년 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다. 하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 이런 경험을 단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었다.

옛날 생각이 나서 몇 달 전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설치했다. 세 종족이 온라인으로 상대방과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한국 쪽 서버에 접속을 했더니 반응속도가 빨갛게 떴다. 한국 쪽 유저들은 그런 유저가 보이면 무조건 방에서 쫓아내고 본다. 게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해외 쪽 서버에 접속을 하면 빠른 경우도 있고 느린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응속도가 느려 빨갛게 떠도 무조건 방에서 내쫓지는 않는다. 게임 중에 엄청나게 느려져도 중간에 박차고 나가서 게임을 파토내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국유저들은 게임이 아주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박차고 나가기 일수다.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사상 유래 없이 각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
한국 사회는 여전히 눈치에 민감하다. 남들보다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특정 낱말이 유행하면 너도나도 할 것없이 그런 표현을 쓰는데 아주 열심이다.(실화? 인정? 이런 따위 표현들) 특정 옷이 유행하면 그 옷을 못 사입어서 안달이다.(지난 겨울 때 롱코트 유행 등등)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다.

저런 사회적 모습을 볼 때면 한국은 정말 몰개성적 사회임을 느낀다. 자존감이 굉장히 낮다.

3.
한국사회는 울혈로 가득 차 있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본다. 요즘 유행어 중에 툭 하면 ~ 충(蟲) 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상대가 마음에 안 들면 그 마음에 안 드는 모습이나 행동을 보고 충이라는 칭한다. 그런 표현들은 인터넷에 한 번 퍼지면 겉잡을 수 없이 퍼진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더 흉칙한 표현을 만들어낸다.

브라질 아마존 밀림에는 굉장히 많은 생물종이 존재한다. 사철 덥기 때문에 생물종들이 창궐한다. 어느 하나의 생물종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자들이 많은 것이다. 경쟁자가 많으면 살아남기 위해 독해져야 한다. 때문에 아마존 밀림에 사는 생물 종에는 독을 품은 종들이 많다.

한국사회의 맺힌 울혈은 바로 이러한 각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살아가는 터전은 좁디 좁고 그 안에서 여유가 없는 삶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피차에게 상처를 준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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