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사주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그것이 맞느냐 틀리냐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주쟁이들이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는 끝없는 탐구다.

말을 이렇게 바꿔 보면 어떨까?

물리학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자들은 현재의 물리학으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것을 발견하면 발견해야 할 모르는 것이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사주를 표현하는 방식이 단순하다고 해서 그것이 나타내는 바도 단순하다는 것이 아니다. 수학에 아주 유명한 하지만 논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다. 지도 4색 문제다. 지도가 있고 나라 간의 경계가 있다. 그 나라간의 경계가 어떠하든 간에 나라들을 구분하는데 4가지 색이면 충분하다는 명제다. 인접한 국가간에는 같은 색을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4가지 색만으로 모든 나라를 색깔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수학적 논리로 풀지는 못 했고 컴퓨터를 이용해서 증명됐다.)

사주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사주를 표현하는 것이 몇 가지 되지 않지만 단순히 그것들의 조합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구분하고 해석하는 것은 사주를 진심으로 연구하는 자들의 몫이다. 사주해석은 겉보기로 보이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 그 미묘함과 깊이를 사주쟁이들은 진심으로 파고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