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다 보면 비슷한 사주들을 같은 날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일부러 비슷한 케이스를 모아놓은 것처럼 유사점이 있는 경우다. 그저께가 그런 경우였다. 유튜브에서 동영상 두 개를 보게 됐다. 동영상 내용은 전혀 공통점이 없다. 각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 생년월일을 찾아서 사주를 보았다. 그런데 희한하게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주가 비슷한 것이 아니라 그들한테 일어난 사건이 같은 간지의 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플래니건은 己卯일에 큰 사고를 범했고 한참 떨어진 다른 己卯일에 다른 사고로 사망하였다.

아케보노는 갑진월 무진일에 심부전으로 심장이 멈춰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고 한참 떨어진 갑진년 무진월에 결국 심부전으로 사망하였다. 한번은 월일의 운에 한번은 년월의 운에 같은 간지의 운을 만난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는 양력 날짜가 4월 11일로 동일하였다. 아주 특이한 경우다.

위 두 사주를 보게 된 시기

이런 두 가지 특이한 경우를 같은 날 사주로 접하게 된 것이다. 좀 더 특이한 것은 위 두 사주를 보게 된 시기는 갑진년이고 기유일이다. 플래니건은 己일에 사망하였고, 아케보노가 심부전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한 운에는 갑진이 있었다. 이런 우연이 발생할 확률이 얼마인지도 계산하기 어렵다.

내가 저 두 사주를 보게 된 날의 간지를 굳이 저들이 겪은 운의 간지와 연결할 필요는 없겠으나 저 두 사주의 인물들이 겪은 운의 패턴들은 눈여겨 봐야 한다. 같은 간지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그것이 사주의 관점에서 일어나는 패턴이란 것이다.

사주란 것을 배제한다면 저들이 겪은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대한 패턴은 찾을 수가 없다. 비록 아케보노는 동일한 양력 월일에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숫자로 보이는 날짜만으로는 아케보노가 겪은 위험은 설명 불가능하다.

사주연구는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단순하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사주간지를 매칭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주간지를 기호의 조합으로 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무의미한 기호의 조합으로 보이지만 그 기호들은 관계로서 의미를 가진다. 즉, 사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논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주연구란 이런 깊이까지 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