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로 보는 궁합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있다.
1. 사주궁합은 남녀 간에만 보는 것이다.
2. 궁합은 결혼 전에 보는 것이고 결혼하고 나면 궁합은 의미 없다.
3. 궁합이라 하면 사주의 궁(宮)의 합을 보는 것이다.
4. 궁합은 잠자리가 맞는가를 보는 것이다.
5. 두 사람 간에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 중에 그나마 맞는 것은 5. 번이다. 하지만 이것도 궁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주쟁이들이 생각하는 궁합은 굉장히 협소한 의미를 가진다. 사실 사주에는 궁합이라는 별도의 판단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착각이다.
사주 자체는 인간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포함관계로 따지자면 궁합은 인간관계의 부분집합이라 할 수 있다. 사주 대 사주를 보는 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해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로 궁합이란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
궁합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사주로 표현된 인생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내 사주에 이미 배우자가 결정이 되어 있는데 봐서 뭐하냐는 식이다. 이런 발상은 사주 자체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사주는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도구인데 그 한 사람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표현한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의 사주로 주변 사람의 사주를 결정할 수 없다. 사주는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는 지는 한 사람의 사주로는 절대로 결정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사주는 그 사람의 인생의 궤적이다. 그건 마치 한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이 행성을 A 라 하자. 그런데 만약 다른 행성 B가 나타난다면 그 영향으로 인해 행성 A는 자신이 원래 돌고 있던 공전 궤도에 변화가 생긴다. 이런 변화는 행성 A가 가진 정보로는 해석할 수가 없다. 반드시 행성 B가 주는 영향력을 고려해야 행성 A의 공전 궤도를 계산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 누군가가 다가 온다는 것은 이와 같다. 누군가가 다가옴으로써 내 인생에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는 내 사주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가오는 누군가의 사주는 내 사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두 사람의 사주를 보고 그 영향력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사주가 동일한 사람들이 있더라도 가족들의 사주가 어떠냐에 따라 다른 영향을 주고 받는다. 사주가 같다는 것이 가족들의 사주나 배우자의 사주나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주가 같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동일한 사주의 의미는 여러 번 글을 올렸기 때문에 이 게시판에서 검색을 해보면 된다.
이 글의 핵심은 이것이다.
사람이 서로 영향을 미치듯이 사주도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 간단한 개념만 이해하면 사주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링크의 글을 읽어보면 이 의미를 보다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