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 월 년
甲 丁 戊 癸
辰 卯 午 未
이 사주를 보고 종왕이니 종강이니 하는 것은 사주의 기본을 무시한 관법이다. 고전식 관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자.
1. 투출
투출이니 투간이니 하는 주장은 만물의 뿌리는 땅에 있다는 관념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지지 속 장간이 천간에 있다면 그 지지 속 장간이 천간에 드러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사주의 간지를 보는 고전식 방법 중 하나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는 논리적 모순이 있다. 진 중 계가 년간 계로 투출된 것이라면 진 중 계는 없는 것인가?
또 다른 관점은 뿌리의 관점이다. 계의 뿌리가 진 중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지에 진이 없다면 년간 계도 없는 것인가? 이 또한 말이 안 된다. 인비가 전혀 없는 사주가 있다 치자. 일간은 뿌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간은 없는 것인가? 일간은 그 자체로 있는 것이다. 천간의 그 어떤 간도 그 자체로 있는 것이다.
사주 안에 있는 간지는 다 개별이지 어디에서 무엇이 튀어 나오지 않는다. 그런 증거는 전혀 없다. 진 중에 계와 년간의 계는 별개다. 일간 정과 오중 정은 별개다.
2. 간합/지합
무계합하여 계가 화로 변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고전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하지만 왜 그러한지 이유가 적혀 있지 않다. 이유는 둘째치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만약 저 동영상에서의 주장처럼 년간 계가 화로 변한 것이라면 癸는 丁으로 변한 것인가 아니면 丙으로 변한 것인가? 그냥 막연하게 火로 변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주를 표현하는 도구는 목화토금수가 아니라 간지다. 목화토금수는 개념이고 그 실질적인 쓰임은 간지다. 따라서 무계가 합하여 계가 화로 변한다는 것은 사주 시스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지지도 마찬가지다. 주장대로 만약 년간의 계가 화로 변했다 치자. 운에서 오는 계도 화로 변하는가? 운에서 임이 오면 화로 변한 계가 극을 받는가? 무계합화 하나 때문에 논리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간지의 오행은 변하지 않는다. 오행이 변한다는 것은 육신이 변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간지의 오행이 변하고 또 그것의 육신이 변한다는 증거는 없다.
동영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사주를 다시 적어보자.
시 일 월 년
甲 丁 戊 火
木 卯 午 火
이렇게 된다는 거다. 그런데 이건 사주의 형태가 아니다. 사주는 간지로 표현되지 오행이 섞여서 표현되지 않는다.
기본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논리는 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