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로 맞고 틀리고는 확률적으로 반반 아니냐? 그런건 나도 하겠다 라며 사주를 얕잡아 보는 사알못들이 많다. 이건 마치 사주에는 이론이나 체계 따위는 없다는 주장인거와 같은 것이다.
사알못들은 사주로 맞는 예측을 하면 애써 깍아 내리려 애쓰고, 틀리면 봐라 틀리지 않냐 라는 식으로 나온다. 그냥 결과가 어떠하든 안 믿는 거다. 그럼 안 믿으면 그만이다.
사주해석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맞히냐 틀리냐는 단순히 확률적으로 반반인 문제가 아니다. 어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존재한다. 그 과정은 많은 사주를 해석하는데 적용된다. 사주를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단순히 결과가 맞고 틀리고의 단순 말단적 확률 문제가 아니다.
결과가 틀리다는 것은 그 과정 즉 사주를 해석하는 프로세스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사주쟁이가 알고 있는 이론 자체가 불완전할 가능성, 실수로 틀릴 가능성, 모를 가능성 등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몫은 철저하게 사주쟁이의 것이다.
사알못들이야 결과만 보고 힐란의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적어도 사주쟁이들은 그것에 부화뇌동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사주해석을 내놓으면 그 해석 과정이 어떻게 되느냐를 살펴야 한다. 그 해석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잘못된 결과를 내놓는 것은 당연지사다.
틀린 결과를 내놨다면 왜 그런가 분석을 해봐야 한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면 고이 접어놓고 훗날을 기약하면 된다. 내 경우도 과거에 이해가 안 갔던 것들 세월이 지나면서 사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알게 된 경우가 많다.
사주해석은 마치 코메디처럼 부채를 가지고 어느 방향으로 쓰러지나를 보고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계를 보자. 시계 바늘은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시계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주 복잡한 세계가 펼쳐진다. 단순하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시계바늘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 많은 톱니바퀴들이 얽혀서 움직인다.
사주에 의해 결과가 도출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주쟁이들은 사주라는 크고 작은 톱니바퀴들이 복잡하게 연계된 움직임을 해석해내어 결과를 도출해낸다. 과학쟁이들이 하는 일이나 사주쟁이들이 하는 일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자부심 가져도 된다. 미신적인 설(說)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