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적 개념에서 결과는 결코 원인보다 먼저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과의 선후를 따지는 문제는 시간의 선후를 따지는 문제로 볼 수 있다. 물리학에서는 시간을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것으로 본다. 원인은 항상 먼저이고 결과는 나중일 수 밖에 없는 관점이다.
사주에서는 다르다. 사주에서 사용하는 시간 개념은 순환 개념이고 닫혀 있는 계다. 앞으로 계속 가다보면 다시 원점으로 오게 된다. 사주에서 사용하는 시간 개념으로는 결과가 원인을 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사주에서 원인과 결과는 선후의 개념이 아니고 상호적인 개념이다.
꿈에서도 원인이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꿈은 미래에 경험하게 될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꿈에서 정해진 미래를 미리 경험하게 되고, 현실에서는 꿈에서 예시된 그 결과를 향하여 가게 된다. 꿈에서 꾸어진 미래가 원인이 되고 현실이 결과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예들에서 보면 시간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거나 원인이 항상 결과를 이끈다는 개념은 절대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 시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임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