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흥미위주의 프로를 많이 하는 듯 하다. 그런데 내용들이 참 많이 어설프다. 역술, 사주, 점에 관련된 것들은 영원한 떡밥이다. 나도 재미있게 보기는 하는데 이런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의 내용 자체가 어설퍼서 별로 큰 감흥은 없다. 다만, 자료수집 차원에서 볼 뿐이다.
여러 사람들의 풀이가 나왔는데 초반에 사주로 풀이한 사람들이 틀린 듯 말했지만 사실 그 사람들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기초적인 부분에 있어 배운 내용들을 읊었을 뿐이다.
홍** 역술인은 사실 굉장한 걸 맞힌게 아니라 그 사람도 기초적인 부분을 읊었을 뿐이다. 그 이유를 잠깐 보자.
유영철의 경우 인터넷에 나온 생일이 맞다면 아래와 같다.
양 력: 1970년 4월 18일
음/평: 1970년 3월 13일 남자
시 일 월 년
戊 庚 庚
辰 辰 戌
己 戊 丁 丙 乙 甲 癸 壬 辛 대운: 순행
丑 子 亥 戌 酉 申 未 午 巳
85 75 65 55 45 35 25 15 5.13
이걸 단식 판단으로 보면 주류불체 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주는 오행으로만 풀이되는 것이 아니다. 성격이 좋다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한다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식신의 성정을 보고 한 말이다. 비견은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뜻한다. 따라서 단식 판단에 의해 좋은 방향으로 보고 그렇게 해석을 한 것이다.
홍** 역술인 왈, 겉과 속이 다르다. 형살이 있다. 밤에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벌건 대낮에는 그런 상황이 안벌어진다 라고 말한 걸로 보아 출생시가 유시인 듯 하다. 2007년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사시 출생일 가능성도 있지만 유시가 강력한 후보다.
밤에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유시로 보자면 주중에 금기가 너무 강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금기가 너무 왕하면 발산하는 기를 주체하기가 어려워진다. 타인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낮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화기가 금기를 눌러주어 예방이 된다는 말일 것이다.
형살을 언급하고 칼을 휘둘러야 한다 말은 상충살과 사주 중에 경금을 써야한다는 말이다. 검경 아니면 조폭이 된다는 말이 바로 거기서 나온 것이다. 2004년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은 그 해가 갑신년이고 칠살과 식신이 싸우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토가 왕한 사주이니 토를 극제하거나 설기 시켜줘야 하는데 이미 경금이 있어 설기를 해준다. 하지만 경금은 관을 극하는 글자이니 경금의 작용에 이중성이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은 신살과 오행 위주로 사주를 보는 듯하다. 때론 이렇게 간결하게 보는 방법이 잘 맞을때도 있다.
그런데 단순히 이런식으로 맞혔다고 신뢰를 가질 수가 있을까. 아무 초보라도 어떤 사주에 대해서는 기차게 잘 맞힐 때가 있고 아무리 고수라도 어떤 사주에 대해 뻘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주의 기본 명식이 518400 가지나 되는데(중복되지 않는 쌍둥이 사주까지 하면 더 많다) 한두개 맞혔다고 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검증 방법 자체가 신뢰할 수 없는 어설픈 검증이다. 또한 이런 검증 방법 자체가 잘못된 이유 중에 하나가 사주에 대한 이해부족에 있다. 사주는 한 개인의 역학 방정식이 아니다. 방정식 개념도 아닐 뿐더러 하나의 사주가 그 한 개인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삶을 사주학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사주 뿐 아니라 가족들 사주도 함께 살펴야 한다. 그것이 사주에 나타나있는 기본 개념이다. 사주해석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 개체(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체(다인)의 문제이다. 모든 부모형제 일가친척을 다 볼수는 없으니 기본적으로 부모의 사주를 꼭 참고로 보아야 한다. 유영철과 사주가 같다고 똑같은 살인마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영철
1970년 4월생
1985년 16세 부친 사망(방송에서는 14세로 나왔는데 사주는 만나이로 치는 것이 아니다)
2002년 이혼당함
2003-2004 20여명 연쇄살인
2004 연쇄살인 혐의로 체포 및 사형선고
김영식
1951년 9월생
1984년 천호물산 설립
1993년 파산 위기 및 재기 성공
1997년 또 다시 파산으로 29억 빚
1998년 하루 식사비 1000 원
2013년 자산 480 억원
매출 1100 억원 달성
2015년 천호물산 최고경영자
이형호
1982년 1월
1991년 1월 집 앞에서 유괴
1991년 3월 숨진 채 발견
2006년 공소시효 만료
미제사건으로 남음
사주풀이는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원하는 음료가 또르르 굴러나오는 자판기 방식이 아니다. 복잡한 역학적(易學的) 관계를 해석해야 하는 체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