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운법을 발견하게 된 일화를 적어본다.

20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그때 한참 명리요강(박재완 저)을 보며 나름 재미나게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느날 책을 보다 낮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산속이었는데 멧돼지한테 쫓기다가 뒤돌아서 오른 주먹으로 한방에 멧돼지를 때려잡았다.
멧돼지는 죽었고, 멧돼지가 죽었다 살펴보다가 잠을 깼다.
잠을 깰때 까지도 멧돼지는 죽어있었다.

이 꿈에 대한 해석은 이렇다.
산속을 헤맨 것은 학문탐구를 뜻한다.
멧돼지는 어떤 진리에 대한 상징 또는 어떤 결과물을 뜻한다.
멧돼지를 죽인 것은 커다란 성취를 뜻한다.
뒤를 돌아선 것은 반문을 뜻한다.
오른 주먹으로 때려잡은 것은 그 방법이 올바른 것이란 뜻이다.
죽었나 살펴보는 것은 계속된 의심을 뜻한다.
멧돼지는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에 발견은 커다란 성취로 남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 꿈을 꾸고나서 책을 계속 보았는데
대운을 세우는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년월이나 일시나 그 구조는 동일한데
년월의 관계에서는 대운이 나오는데
일시의 관계에서는 왜 아무런 운이 없는 것일까?"

그래서 시주에서 소운이 나오는 것으로 정하고
처음에는 대운 따라 양남음녀는 순행하는 방식으로 소운을 세웠었다.
여섯번째 운에서는 잘 맞았지만 그외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여섯번째에서는 간지극충이 일어나기 때문에 뭔가 사건이 일어남)
그러다가 몇년후에 어떤 사주를 해석하면서
소운의 순행이 대운과는 반대여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주를 해석하다가 경험적으로 발견한 것이다.
이 발견을 통해 소운법은 완벽한 하나의 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소운은 왜 5년인가?
이것 또한 경험에 의한 발견이다.
처음에는 1년도 적용해 보고 대운처럼 10년도 적용해보았지만 맞지 않았다.
년월에서 대운이 나오고 일시에서 소운이 나온다.
즉, 사주의 절반에서는 대운이 나오고 절반에서는 소운이 나온다.
대운은 커다란 운의 흐름이기 때문에 10년으로 본다면
소운은 그 절반으로 5년씩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적용이 아주 잘 들어맞게 되었다.

소운의 적용을 통해 대운은 간과 지 별도로 5년씩을 봐야한다는 것도 증명할 수가 있다.
그 이유인즉 대운의 간에 해당하는 운에서는 소운의 지지와 대운의 지지는
아무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대운의 지에 해당하는 운에서는 소운의 간과 대운의 간이 아무 작용이 없다.

사주를 해석할 때 반드시 소운법도 함께 봐야 한다.
소운법은 대운법으로부터 연역하여 발견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주를 해석할 때 대운을 무시할 수 없듯이 소운도 무시할 수가 없다.
사주해석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한다.

대운의 간지는 간 5년 지5년씩 각각 운용되며
소운은 간지는 함께 5년간 운용된다.

대운과 소운과 세운을 모두 보고 해석하였을 때 정확한 판단이 나온다.
대운과 세운 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소운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역학 사이트에서 사주를 봐줄 때마다 단한번도 소운을 참고하지 않은 적이 없다.
적용해봐야 할 운이 더 늘었기 때문에 어쩔땐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 보단 더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사주는 그 자체로 논리의 세계라고 본다.
이런식으로 숨어있는 논리들이 아주 많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