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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삶을 데이타베이스화한다면..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7-01-27 (금) 05:15 조회 : 1917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것이 가능하다면, 사주학의 시시비비는 분명하게 가려질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사주학을 믿고 연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데이타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정리하게 될 것이다.

트루먼쇼 처럼 사람의 인생을 실험적으로 관찰할 수가 없다. 전 세계인의 삶을 데이타베이스화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웃기는 것은 사주학을 믿지 않는 자들 조차도 자신의 개인 사생활을 다 까발리는 것을 꺼린다.(익명성으로도 말이다) 믿지 않으면서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얘기 해주면 좋아하고 싫은 소리 하면 성질을 낸다.

역술업 하는 사람들은 생계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감명한 사주 조차 잘 공유하지 않는다. 이 계통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부족도 역술의 발전에 큰 저해요소 중에 하나이다.

대개 삶에 찌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이 분야를 찾는다. (대부분 돈 문제다) 그런데 어려움에서 벗어나면 관심도 벗어난다. 잠시 머물다 가는 피난처인 셈이다. 그러한 상황을 떠나 순수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력들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역학(易學)이 발전한다.

영국의 수학자 하디는 자신이 하는 일이 현실과 무관하다는 데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가졌다. 칸토어의 스승인 크로네커는 정수 이외의 모든 수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짜의 수라며 칸토어를 개무시했다.

하지만 하디가 추구하던 정수론이나 칸토어가 기초를 닦은 무한집합은 현대 수학의 근간을 이루며 현실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고 인간을 지적으로 성숙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분서갱유에서도 살아남은 것이 역(易)이다. 무지한 자들이 아무리 비난한다 해도 그 생명력을 유지해 나아가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다. 그 만한 존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맥을 힘차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종교와 비교하지는 말기 바란다. 역을 연구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일이 아니다. 순수한 지적 욕망의 한 갈래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사주가 없어지길 바란다면 인간이나 지구가 없어지길 바라면 된다. 역(易)이 없어지길 바란다면 빛과 어둠이 없어지길 바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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