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2,878건, 최근 0 건
   
사주의 표상과 현실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0-12-19 (토) 05:10 조회 : 1061
사주에서 말하는 표상(表象)이란 상징, image, projection 이란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성은 재물, 여자, 부친을 의미하고, 인성은 책, 모인, 학업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현실에서의 유무형의 대상을 사주적으로 표현한 것을 표상이라고 한다.

표상의 특성
디지털(digital) 이란 표현이 있다. 디지털은 0과 1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별개로 구분되는 모든 것을 디지털이라고 한다. 숫자 언어 문자 개념 등등 많은 것들이 디지털이다. 경계가 뚜렷하면 디지털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에 반대되는 개념은 무엇인가? 아날로그다. 아날로그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간섭적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표적 표상은 무엇인가? 입자와 파동이다.

표상은 어떤 대상에 대한 상징이다. 어떤 대상이란 것은 구분이 가능한 무엇이다. 그렇다면 표상은 디지털인가? 겉보기에 표상은 명확히 구분되는 상징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경계는 모호한 특성이 있다. 모호한 것은 아날로그다. 마치 이런 것이다. 우리가 맨눈으로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적당한 거리에서는 초점이 맞아 뚜렷하게 보인다. 하지만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우면 그 사물이 흐려지게 된다. 표상은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주를 구성하는 간지는 육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육신은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육신의 개념으로 모든 인간관계가 표현 가능하다. 만약 촌수로 따진다면 몇 촌까지 가능할까? 몇 촌까지 유의미할까? 그것에 제한은 없다. 제한이 없다는 것은 아날로그(파동)적 성질이다.

만약 사돈의 팔촌에 변고가 생겼다 치자. 아내의 사주로 육신을 따져보니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우연일까? 파동적으로 본다면 우연은 아니다. 이럴때 아내의 사주가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기 보다는 정보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육신의 표상의 한계에 대한 연구는 굉장히 중요하다. 육신을 통해 어느 선까지 내다볼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상과 현실의 선후 관계
표상이 우선일까 현실이 우선일까? 이는 마치 물리적 법칙이 먼저냐 세상이 먼저냐와 같은 문제다. 우린 그 궁극의 답을 알 수는 없다.

사주에 관해서는 어떨까? 표상이 먼저일까? 그 표상이 표현하는 현실이 먼저일까? 우리는 이것에 쉽게 답할 수 있다. 현실이 당연히 먼저다.

만약 표상이 먼저라면 표상을 해석함으로써 현실의 모든 현상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신의 경지다. 그것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미지의 현실에 사주의 표상이 되는 과정은 이렇다.
현실에서 새로운 현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것을 사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유의미한 표상을 지닌다면, 사주의 표상(대상)으로 편입하게 된다.

이런 세상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곳 사람들 모두는 태어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어느 누구도 늙거나 죽지 않았다고 하자. 하지만 그들은 생장과 소멸이라는 철학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소멸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기력이 빠지고 병들고 약해지고 심지어는 숨도 쉬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생명반응이 없게 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고 치자. 그때 그들은 깨달을 것이다. 이것이 소멸이라는 것을.

우리가 창의적인 개념을 생각해낼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경험하기 전에는 그것에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표상의 디지털, 아날로그적 성질과 현실과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芝枰 2020-12-28 (월) 22:10
표상은 파동적 성질이 있다. 이 말은 표상의 적용 범위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도록 제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결 파동에 비유를 해보자. 돌을 호수에 던지면 파동이 일어난다. 돌이 떨어진 곳에서는 파고가 높게 일어나고 물결의 파동은 퍼져나가면서 파고는 점점 얕아진다.

표상의 영향 범위도 이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성을 보자. 재성은 아내 또는 부친을 의미한다. 이들은 모두 가까이 있는 관계다. 삼촌도 재성에 해당한다. 하지만 부친 보다는 좀 먼 관계다.

이런식으로 인간관계의 범위(촌수)를 넓혀 가면서 육신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다라는 제한은 없다. 먼 촌수일 수록 현실적으로 가까이 지내지 않는 관계일 수록 영향은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표상은 파동적 성질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댓글주소 댓글주소
   

 


 

Copyright ⓒ www.lifesci.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