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다. 나쁜 일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도 일어나지만 좋은 일은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서 행운을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확률이 굉장히 희박하다.
모친의 지인 얘기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아무 생각없이 집을 하나 샀는데 3일 뒤에 그곳에 청사가 생겨서 집값이 몇 배로 뛰었다고 한다. 집을 산 다음에 꿈을 꿨는데 집안이 온통 똥으로 가득 찼었다고 한다.
집을 사는 일이 없었다면 저러한 행운은 없었을 것이다. 이 세상은 해리포터 영화 속 세상이 아니다. 콩도 안 심었는데 콩 나기를 바라는 것은 요술같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사주나 점은 신비로움을 경험하기 위함이 아니다. 현실을 미리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일 뿐이다. 현실을 초월한 사주풀이나 점풀이는 없다.
평소 큰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은 운세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평소 승승장구 하다가도 일이 잘 안 풀릴 때 평소 믿지도 않던 사주나 점을 본다. 그만큼 운세를 본다는 것은 어려움에 닥쳐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서는 모든 것이 다 어렵게 보인다. 그러니 안 좋은 운세가 나온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다. 어려운 것을 아는 만큼 미리 마음가짐을 할 수 있다.
운세를 안 볼 정도로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새 그 삶의 과정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산을 오를 때 산 정상을 향해 열심히 걸어 올라간다. 그 과정이 힘겨워도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힘이 생긴다. 하지만 다 오르고 나면 허탈감에 빠진다. 행복은 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