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여덟자로 구성이 되어 있고 년간지, 월간지, 일간지, 시간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주를 세세하게 분석한답시고 위치에 따라 십신의 의미가 다르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그럴까?
예를 들어 월주는 부모의 위치다. 월간을 부로 보고 월지를 모로 보거나 월주 자체를 부모의 위치(궁: 宮)로 보기도 한다. 월간에 재성이 있어서 부친이 되고, 월지에 인성이 있어야 모친이 되는 것인가?
실제 사주를 많이 해석해 보면 위치에 따른 십신의 의미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위치에 따라 십신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일간을 제외한 다른 것은 용(用)의 개념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고정되지 않는다. 일간 자체도 해석의 기준점이 되기는 하지만 일간은 그 자체로 비견이기 때문에 일간도 용의 개념이다. 즉, 일간도 반드시 나 자신만 의미하진 않는다.
이 모든 것이 표상(表象: image, reflection)이라는 개념 하에 있는 것인데 표상이라는 것은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