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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거(合去)는 잘못 된 이해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8-10-03 (수) 04:48 조회 : 5146
사주를 해석할 때 합거(合去)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합을 함으로써 오행의 본성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합거라는 표현을 사주 안에 있는 간지만 보고 말하기도 하고, 운에서 오는 간지와의 합을 보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합거가 일어날까? 합거가 올바른 표현일까?

합거는 두 가지 관점을 혼용한 표현이다. 합(合)이란 음양의 만남이다. 거(去)란 다소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완전히 변한다 또는 극한다는 애매한 표현이다.

합거는 아주 잘못 된 표현임을 밝혀본다.

오행은 기본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개체에 관한 상호관계 시스템이다. 오행 자체가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일은 없다. 이것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합이 된 간지의 십신의 특성이 사라지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예를 들어, 병화 일간에 신금이 있다 치자. 병신합이 있다. 병화와 신금은 수로 변화(變化) 했을까? 신금은 여기서 재성이다. 운에서 정화가 와서 신금을 쳤을 때 재성이 깨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지 여부를 체크하면 신금이 수로 변했는 지 안 변했는 지 알 수 있다. 병화도 마찬가지다. 병화가 수로 변했는 지 안 변했는 지 체크하려면 운에서 임수가 오는 것을 체크하여, 병화가 극제 당하는 효과가 있는 지 없는 지를 살피면 된다.

천간에서 병신합은 특이한 케이스인데 병화가 극을 받는 케이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일간이 신금일 때 유독 이성운이 약한 것을 볼 수 있다. 병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극을 받기 때문이다.

천간의 합은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두 천간이 합을 하게 되면 새로운 오행이 생성이 되고, 그 생성된 오행과 합 관계에 있는 오행 간에는 생극의 작용이 있다.

사주체계를 세우는 데 있어 검증 가능한 논리만이 신뢰를 줄 수 있다. 내가 그렇게 믿겠다는데 어쩌겠냐고 우격다짐 하는 것은 매우 잘못 된 태도다.


芝枰 2020-02-25 (화) 07:57
" 천간이 합을 하게 되면 새로운 오행이 생성이 되고, 그 생성된 오행과 합 관계에 있는 오행 간에는 생극의 작용이 있다."

현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천간 합이든 지지 합이든 합을 통해 어떤 오행으로 변한다거나 새로운 오행을 생한다는 것은 미신적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오행은 일종의 논리관계를 표현한 것이지 마치 그것이 물리적이나 화학적 현상처럼 변하는 사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 된 사고는 빠르게 고쳐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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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기… 2020-03-02 (월) 11:27

그럼 선생님 궁금한게 있습니다. 지지합이나 천간합을 하면 오행이 변하거나 새로 생성이 안된다면, 어떤 작용을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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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0-03-02 (월) 13:07
합(천간, 지지)은 오행의 작용과는 무관하고, 합 자체의 특성만 있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남녀 간에 사주관계를 볼 때 두 사주 간에 합이 많으면 끌어당기는 사이가 됩니다. 무재, 무관 사주에 상관없이 그런 특성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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