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과거의 경험을 상징 재료로 이용하여 미래를 미리 예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경험이란 과거에 했던 행동, 봤던 것들, 들었던 것들, 느꼈던 것들 등등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것들이 꿈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쉽게 말하면 꿈을 꾸는 인간의 뇌에 담긴 모든 것이 상징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상징의 수단이란 그것들이 곧 언어를 이루는 단어가 된다는 의미다.
인간의 뇌에 담긴 모든 것 = 꿈의 상징 재료 = 꿈을 표현하는 단어
인간은 과거는 기억하지만 미래는 기억하지 못 한다. 미래를 기억한다는 표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꿈은 어떻게 미래를 알고 현재에 미래의 모습을 미리 알려주는 것인가? 이는 마치 꿈은 미래를 기억하는 것처럼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가설 1.
시간에는 순서가 없다. 시간에 순서를 매긴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발상이다. 공간에 순서가 없듯이 시간에도 순서가 없어 특정 시간의 사건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퍼져있다.
가설 2.
시간의 순서는 디지털이 아니다. 무우 자르듯 과거/현재/미래가 나뉘어 진 것이 아니라 겹쳐 있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최근에 떠오른 것이다.
꿈을 해석하다 보면 당연하게 드는 생각이 미래는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대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미래를 미리 감지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잠을 잘 때 뇌가 미래로 여행을 갔다고 온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정보가 뇌에 전달이 되고 뇌는 그것에 반응해서 꿈을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가설 1. 의 단점은 만약 시간에 순서가 없고 특정 시간의 사건들이 시간 속을 마구 잡이로 돌아다닌다면 굳이 꿈에서만 미래가 나타나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 우리가 의식적인 활동을 할 때도 미래가 보여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가설 2. 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정 시간에 대한 사건들이 파동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는 우리가 경험으로 그것을 인식할 수 있지만,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시점의 현재에서는 사건이 만들어낸 잔잔한 파동만을 느낄 수 있다. 전 시간에 걸쳐서 사건은 이미 존재하고 그 사건은 파동이 퍼지듯 전 시간에 걸쳐 퍼진다는 아이디어가 그럴싸하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서 먼 과거(즉 현재)에는 그 파동이 약하게 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왜 잠을 잘 때 뇌로만 감지가 되는 지는 알 수가 없다.